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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한국인/한국마쯔다니 유태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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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한국인/한국마쯔다니 유태균 사장

입력
200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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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빵업계 최고 히트작을 꼽으라면 단연 깨찰빵이다. 쫀득쫀득하면서도 찰진 맛의 이 빵은 단팥빵이나 곰보빵과는 전혀 다른 식감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으며 순식간에 2,000억원 대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깨찰빵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바로 한국마쯔다니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깨찰빵의 찰진 맛은 찹쌀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타피오카에서 온다. 감자와 비슷한 이 식물의 녹말이 찰진 맛의 비결. 이 전분에 간장으로 맛을 낸 특수 전분을 독점 공급하는 곳이 바로 한국마쯔다니다.

그러나 전분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제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면 그림의 떡. 한국마쯔다니 유태균(46·사진) 사장의 수완은 여기에서 발휘됐다.

유사장은 먼저 전국을 순회하며 주요 제과점을 상대로 제품의 우수성은 물론 이를 응용한 제품을 만드는 법까지 직접 홍보했다. 입소문이 나자 여기저기에서 주문이 쇄도했다. 그 다음 문제는 공급이었다. 동네 제과점들까지 커버하는 판매 네트워크가 없었던 한국마쯔다니는 국내 앙금업계 1위인 '대두식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 문제를 해결했다.

1986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부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일본의 대표적인 식품 소재사인 마쯔다니화학의 연구원으로 입사한 유 사장은 2000년 한국마쯔다니 설립과 함께 대표로 임명됐다. 사실 마쯔다니화학은 1919년부터 식품 소재분야에만 매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100% 천연 수용성 식이섬유를 개발한 세계적 기업. 깨찰빵 외에도 미에로화이바, 구운감자, 날씬감자, 델몬트 망고쥬스, 가츠오우동 등 최근 식음료 히트작엔 마쯔다니에서 개발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유사장은 "전분은 단순히 식음료 뿐 아니라 종이를 만들 때도 필요하고 심지어 반도체 회로에도 응용될 정도로 활용 분야가 무한하다"며 "앞으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 및 사업영역 확대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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