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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Zoom In-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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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Zoom In-정재영

입력
200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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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에서 정재영(34)은 세상에 아니꼽지 않은 게 없는 막장 인생, 한상필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그는 ‘폼 잡는’ 강인찬(설경구)과 사사건건 갈등을 빚지만 결국 그들이 국가로부터 버림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후, 동지애를 느끼는 역이다.적에게 잡혔을 때 고문을 견디는 훈련 장면. 등을 인두로 지지는데 끄덕 않고 버틴 사람은 인찬과 상필 두 사람이었다. 어떻게 모진 인두 고문을 참았느냐는 말에 “저 새끼가 참길래 그냥”이 상필의 답이었다. 상필은 그냥 깡으로 버무려진 그런 인물이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인 그는 96년 ‘허탕’으로 데뷔했고, 이어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등 연극연출가 겸 감독인 장진의 연극이나 영화에 자주 출연했다. 블랙코미디가 그의 전공이었다. 하지만 그를 진정 배우로 각인시킨 것은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 진짜 깡패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요량이었는지 영화 속에서 정재영은 한없이 감정적이고, 비열하고, 잔인하며 끈질기다.

정재영의 차기작은 이나영과 호흡을 맞춘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 드라마 속으로 깊숙이 빠져든 그가 어떤 모습으로 장진식 코미디 옷을 입을지 궁금하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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