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철강업종은 내수와 선진국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제조업 기지로 자리매김한 중국의 왕성한 철강소비에 힘입어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다. 올 들어서도 POSCO가 벌써 사상 최고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국내 철강업종에 대해 탄탄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 구경제의 고성장세 유지와 글로벌 경기의 회복과정에서 철강업황의 호황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철강경기 호황 지속
세계 최대 철강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철강소비가 급증, 2002년 이후 20%를 상회하는 높은 철강소비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및 자동차, 철강산업 등의 버블을 우려한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내수경기 호조 및 사회간접자본(SOC)투자 확대, 전세계 제조업 기지로서 높은 산업생산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어 중국시장의 엄청난 철강수요는 200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미국의 견조한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선진국 경기도 회복 일로에 서 있고,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독립국가연합(CIS)경제의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어서 2004년 전세계 철강수요 전망은 매우 밝다.
공급측면에서도 중국의 급격한 철강생산 증가추세가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직 철강생산 증가분이 중국 내수소비 증가분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선진국 철강업체들이 2001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설비 폐쇄를 통해 전략적 감산을 시행해 오고 있다. 이 같이 빡빡해진 글로벌 철강수급 여건에 힘입어 올해 국제 철강가격도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체의 고수익성 이어질 듯
최근 철강 원재료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세계 철광석 및 원료탄, 철스크랩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간 단위로 계약을 맺는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의 경우 전년비 15∼2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철스크랩은 상승 폭이 더 커서 올해 연초가격이 지난해 연초보다 50% 정도 인상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원재료 가격상승이 철강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2001년부터 꾸준히 구조조정과 대형화를 통해 가격 협상력을 향상시켜온 철강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원재료비, 해상운임, 전력비 등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단계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향후에도 철강사들은 높아진 가격 협상력과 빡빡한 철강수급을 기반으로 원가 상승분을 철강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철강사들의 고수익성 구조는 올해에도 유지될 것으로 평가된다.
China Play는 계속된다
2000년대 새로운 철강 사이클 형성의 원동력이자 세계 최대의 철강시장으로 발돋움한 중국은 올해에도 국내 및 글로벌 철강업체의 중요한 성장엔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고급 판재류 생산 업체와 중국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대규모 철강설비증설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의 이익 증가 폭은 휠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중국 현지투자 확대와 고급강 설비증설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포스코가 국내 철강업체 중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SOC 투자 및 조선업 호황으로 후판사업부문의 수혜가 예상되는 동국제강과 대규모 아연도금설비를 증설한 고려아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 표 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