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우리당 11일 의장 선출/정동영 선두… 1강 2중 5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우리당 11일 의장 선출/정동영 선두… 1강 2중 5약

입력
2004.01.08 00:00
0 0

11일 열린우리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8명의 막판 선두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7일 현재 정동영 후보가 이부영 김정길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장영달 유재건 신기남 후보가 선두권을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1강 2중 5약'의 구도인 셈이다. 당초 김근태 원내대표의 불출마 선언 때만 해도 정 후보의 승리가 예상됐으나, 시간이 갈수록 후위그룹의 추격이 거세 판세를 속단하긴 이르다.

정 후보측은 "전국적 지명도와 대중적 지지도를 갖춘 정 후보가 당의장으로서 개혁과 변화를 주도할 적임자가 아니겠느냐"며 낙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 후보측은 같은 소장파로 이미지가 비슷한 신기남 후보, 같은 호남 출신인 장영달 후보와 지지층이 겹쳐 내심 표분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수도권에선 한나라당 탈당파로 개혁신당추진위 대표로 나선 이부영 후보의 추격이 맹렬하다. 특히 김부겸 의원 등 한나라당 탈당파와 신추위 출신 인사들이 이 후보를 대거 지원, 중반전 이후 이 후보의 선전이 돋보인다는 게 당내 관측이다. 유일한 영남권 출신 후보이자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통추'에 몸담았던 김정길 후보의 추격도 만만찮다. "선거인단의 30%를 차지하는 영남 출신 대의원의 지지에다, 김대중 정부 시절 영남출신 인사로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애써온 점 때문에 호남 득표력도 있다"는 게 김 후보측 설명이다. 재야출신 및 일부 중진의 지원을 업은 장영달 유재건 후보의 표밭갈이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경선의 주요 변수는 1인2투표제 방식. 대의원의 성향 및 지역·세대별에 따른 전략적 투표가 가능해 의외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대의원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원기 의장과 정대철 상임고문, 김근태 원내대표의 의중이 표심에 반영될지 여부도 관건이다. 그 동안 소장파와 각을 세운 점에서 이들이 중진그룹 후보들을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또 과거와 달리 후보가 대의원을 접촉할 기회가 봉쇄된 만큼 TV토론과 전당대회 연설, 후보간 합종연횡도 당권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성단체 대표와 교육공학 교수 출신인 이미경 허운나 두 여성 후보의 대결도 무시못할 변수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후보 8人 질문 내용

1.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연합공천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2. 노무현 대통령의 입당 문제와 입당의 파급 효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3. 그동안 대통령의 측근비리 수사에 대해 우리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있는데, 검찰 수사 및 특검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4. '신당이 신당답지 못하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많은데, 의장에 당선되면 총선을 앞두고 당을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인가.

5. 개별 질문

유재건

-젊은 층의 지지가 부족하고, 조직을 이끈 경험이 없어 리더십이 취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미경

-전국구 의원에 여성 의원이라는 점에서 지역구에서 단련된 남성 의원들과는 다르다는 우려가 있는데, 당을 잘 이끌어갈 자신이 있나.

정동영

-분당 및 신당 창당 과정에서 소극적으로 대응, 흐름에 편승하는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부영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에 우리당 의장 후보로 적합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장영달

-재야 출신으로 주요 당직 경험이 없고, 과감한 결단력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허운나

-전국구 초선의원으로서 당을 이끌어갈 리더십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답하겠는가.

신기남

-현실을 도외시한 채 이상에만 치우친 강경파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당내 화합을 위한 리더십이 가능할까.

김정길

-대선 및 신당 창당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오랫동안 원외에 있었던 점을 어떻게 극복하시겠는가.

● 유재건

1 현실적으로 총선전 합당은 불가능하고, 총선후 합당에도 반대한다. 1당을 목표로 매진하는 상황에서 합당론은 전열을 흐트러뜨리는 행위다.

2 대통령이 하루빨리 입당, 당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전당대회 때 입당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통령 입당시 우리당에게 확실한 정체성을 줄 수 있다.

3 역대 정권중 어느 정권도 직접적으로 검찰의 타깃이 된 적이 없다. 너무한 것 아니냐는 정서가 있을 수 있지만 검찰과 특검을 믿어야 한다.

4 개혁적 인사와 전문가를 튼튼한 실로 묶어 우리당의 집권능력과 정책비전을 보여주겠다. 장금이를 키우는 한상궁처럼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

5 젊은층에서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바뀔 것이다. 한반도 평화 노력 등으로 리더십은 세계에서 검증을 받았다.

● 이미경

1 민주당이 선거법 협상 등에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한나라당과 야합적 공조를 하고 있는데 통합이 가능하겠느냐.

2 입당보다 당과 대통령이 충분히 소통하고, 동반자로서 보완적 관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누차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해 한점 의혹 없는 수사를 강조해왔다. 고통이 있더라도 털고 가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다.

4 계파간 소통을 통해 개혁의 구심을 세우고,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를 할 것이다. 또 국민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민생과 정책을 책임있게 추진하겠다.

5 십수년의 여성운동과 7년6개월의 의정경험, 2년여 지역구 관리로 조직력 통솔력 개혁성 전문성 면에서 어느 정치인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자부한다.

● 정동영

1 정치개혁의 대의명분을 부정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른 혈액형을 무리하게 수혈할 경우 부작용만 심할 것이다.

2 대선자금 문제가 정리된 후 입당하는 것이 떳떳하다. 대통령은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다.

3 지금보다 더 아픈 구석이 있더라도 밝혀야 한다. 지금처럼 정권초에 정치자금 문제가 밝혀지는 것은 정권의 자기희생적 노력의 결과다.

4 몽골기병 같은 현장정당, 민생회복을 견인하는 경제정당, 실질적 참여정당, 당내 화합정당을 만들겠다. 또 여당대표와 대통령간 당정협의도 정착시키겠다.

5 신당 논의의 최초 불길을 당긴 후 끊임없이 밀고왔다. 시류에 영합하기보다 시류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 이부영

1 지역주의를 깨뜨리기 위해 당을 만들었는데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지역주의 정치로 복귀하겠다는 것은 자해행위다.

2 전당대회 이후 바로 입당하는 것이 옳다.

3 당선전의 일이라도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다면 실정법에 따라 조사, 사법부의 판단을 구해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직을 중단해야 할 정도의 사안은 아닐 것이다.

4 수십만에 불과하더라도 열성적인 진성당원이 당을 이끄는, 현대정당의 본모습을 만들겠다. 또 원내중심의 정당운영 원칙을 지켜갈 것이다.

5 한나라당 5인방의 희생적인 탈당이 없었다면 신당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개인의 기득권을 버리고 모인 정당이 우리당이다. 의장 경선에서 심판해달라.

● 장영달

1 민주당이 지역주의 기득권을 고수하고 한나라당과 공조해 정치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을 모색하는 것은 국민의 지탄만 초래할 뿐이다.

2 특검수사를 봐가며 총선 이전 적절한 시기에 결행하는 것이 좋다.

3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에 적극 협력해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의 부정과 부패가 완전히 청산돼야 한다.

4 민생 현장을 찾아 국민과 함께 하는 민생·정책정당의 모습을 확립하겠다. 또 한나라당과 대결 구도를 형성, 국민이 평화개혁세력을 선택하도록 하겠다.

5 그동안 쇄신연대 및 열린개혁포럼 총간사를 맡아 당 개혁과 신당 창당을 주도했다. 이런 것이 모두 기존의 낡은 질서에 맞선 정치적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 허운나

1 민주당이 역사의 대의와 시대의 변화에 대오각성하고 개혁에 동참한다면 우리당은 언제나 열려 있다.

2 대통령이 '노무현당'인 우리당에 입당하는 것은 필연적이다.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3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하고, 우리당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이 정치개혁과 부패 청산을 바라는 당이 어느 당인지 선택해주기 바란다.

4 깨끗한 첨단 전자정당, 정책 정당으로 만들겠다. 총선에서 개혁을 전면에 걸고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물과 국민이 원하는 정책으로 승부하겠다.

5 네티즌 파워, 여성 파워, 글로벌 파워로, 타고난 친화력과 불도저같은 추진력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

● 신기남

1 야3당은 흑백 TV이고, 우리당은 컬러 TV이다. 통합할 이유가 없다.

2 시점은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지만 빨리 입당하라고 권하고 싶다. 국정을 안정시키려면 조기 입당하는 게 좋다.

3 청와대에서 야당·언론에 입조심하라고 대꾸한 것은 잘못이다. 우리당과 대통령측은 모든 것을 밝히고 용서를 구할 때다.

4 정치개혁을 주도, 국민이 그만 됐다고 말릴 때까지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 생각이다. 그래서 국민에게 정치개혁의 확신을 주고 총선에서 대승을 이끌겠다.

5 국민이 의심하는 어정쩡한 개혁,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인끼리의 화합은 공멸의 지름길이다. 그 점에서 내가 진정한 당내 화합의 적임자다.

● 김정길

1 전쟁에서 싸움에 패했을 경우를 부하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은 장수의 도리가 아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분열 때문에 진다는 것은 패배주의다.

2 전당대회 후 설날 직전, 또는 대선자금 비리 수사가 끝난 직후 입당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3 대통령이 측근비리에 연루됐다면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임기 후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4 영남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호남과 충청을 지나 서울과 수도권까지 이르게 해 1987년 양김 분열 이후 처음으로 전국정당과 원내 제1당을 만들겠다.

5 신당 창당시 부산지역 창준위원장으로 외부인사 영입과 지지도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또 현 정권이 탄생하기까지 나는 노무현 대통령과 한 길을 걸어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