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7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 관련 학계와 민간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이 장관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쟁점화는 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학계 등 민간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고구려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움직임과 이 문제를 연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이어 사견임을 전제로 "중국은 자국 내 소수 민족의 역사를 늘 자국 역사로 보는 중화정책을 펴 왔다"며 "고구려사 왜곡 문제는 중국 학계가 최근 만주, 동북3성 지역의 역사를 본격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자기 방어적 입장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공동 대책위원장인 최광식 고려대 교수는 "총리실에서 고구려 연구센터를 만드는 등 정부가 나서서 대처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라 어리둥절하다"며 "우선 정부가의견을 통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구려연구회 서길수 회장도 "중국은 국가 기관에서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일사불란하게 역사를 왜곡하는데 우리 정부는 너무 소극적"이라며 "고구려 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역사 왜곡은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편입하려는 중국 정부의 일관된 전략 아래 이뤄진 것으로 그것을 별개로 보는 것 자체가 중국의 노림수"라고 말했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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