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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의사 폭탄 한번만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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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의사 폭탄 한번만 던져"

입력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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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창 의사의 미공개 재판기록과 옥중 수기인 상신서(上申書) 등을 모은 '이봉창의사 재판 관련 자료집'(단국대출판부 발행·사진)이 의거 72주년에 맞춰 8일 나왔다.천황 살해 기도 사건이란 이유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것을 재일학자 최서면씨가 2002년 일본 당국의 열람 허가를 받고 수집한 것으로, 대부분 처음 공개되는 의거 관련 1차 자료이다.

이 의사는 9차례에 걸쳐 진행된 예심 판사의 신문에서 의거 상황을 소상히 밝혔다. 그는 김구 선생이 준 비단으로 만든 가늘고 긴 주머니 두 개에 폭탄을 넣고, 이를 배에 둘러 다리에 늘어뜨리고 그 위에 바지를 입어 폭탄을 운반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의거의 배후가 백정선이라고 밝히면서도 그가 김구라는 사실은 끝까지 숨겼다. 일본 정부의 발표와 달리 이봉창 의사는 제2의 폭탄을 던진 적이 없으며, 사건 직후 현장에서 다른 사람이 범인으로 오인돼 체포되는 것을 보고 "그가 아니다, 나다"고 외치며 의로운 기개를 드러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집은 신문·재판과 관련한 '예심조서 및 공판·판결', 이 의사가 직접 진술하거나 작성한 '청취서 및 상신서', 사건과 관련해 일본 외무성 각 기관이 주고 받은 정보문서 등으로 이뤄져 있다. 자료 영인본을 그대로 편집하고, 이를 다시 우리말로 풀어서 함께 묶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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