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LG카드 지분을 크게 늘렸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최근 LG카드를 대거 내다팔면서 '손털기'에 나서고 있다.외국인 투자가들은 6일 하루 LG카드 주식 1,500만주(9.58%)를 내다 판데 이어 7일에도 805만주(5.12%) 넘게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초까지만 해도 43.33%에 달하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22.44%까지 떨어져 한달여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LG카드 주가는 이날도 3일째 하한가를 이어가 2,155원까지 떨어졌다.
이틀 동안 2,300만주가 넘는 엄청난 물량을 쏟아낸 외국인 투자 주체가 어디인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조만간 주요 주주의 지분변동 현황이 금감원에 신고되겠지만 시장에서는 한꺼번에 나온 매도 규모로 볼 때 지분 11.35%를 매입한 템플턴자산운용이나 11.25%를 보유한 캐피탈그룹의 매물로 추정하고 있다.
캐피탈그룹의 경우 주가가 1만7,000원대였던 지난해 7월 유상증자 참여와 장내 매수 등을 통해 지분을 늘려 1,340만주나 보유하고 있었고 템플턴도 그동안 LG카드의 유상증자 및 실권주 청약 과정에서 주식을 대거 매집해 1,607만주(평균 매입 단가 7,000원선 추정)를 떠안고 있었다. 하지만 주가 급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손실을 감수하고 손절매 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채권단이 대주주 완전 감자 등 대규모 감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점도 추가 손실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LG카드 감자 가능성을 낮게 보고 추가 매수에 나섰다가 손실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손절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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