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이 30년 동안 살면서 문학계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봉산산방'(蓬蒜山房)이 철거를 면하게 됐다.서울시는 7억5,000만원을 들여 서울 관악구 남현동 미당 서정주 시인의 자택인 봉산산방을 건설업자로부터 사들였다고 7일 밝혔다. 미당의 자택은 지난해 11월 한 건설업자에게 팔려 다세대주택으로 재건축될 위기에 처했었다.
시의 미당 자택 인수는 지난해 11월 빙허 현진건(1900∼1943) 선생의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고택이 헐린 이후 예술인들의 자취가 담긴 건축물들을 적극 보존하겠다고 밝힌 방침에 따른 것이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과장은 "미당의 자택을 사들였지만 문학관으로 보존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미당의 친일경력 등을 문제 삼는 문화계 인사들도 많아 여론을 고려해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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