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을 맞아 누구나 굳은 결심으로 계획을 짜기 마련이다. 수험생도 마찬가지다. 방학식, 크리스마스 등 그동안 신나게 놀았던 기억을 뒤로 하고 수능을 겨냥한 한 해를 설계하게 된다.수험생활의 신년계획은 어떻게 짜는 게 온당할까. 우선 자신을 돌아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열망이 가장 먼저다.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 내가 정말 잘 하는 일을 중심으로 1년뒤 혹은 10년뒤 내 모습을 한번 그려보자. 열망은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하는 추진력이다.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상상해보는 멋진 나의 미래 모습은 현재의 간난을 뛰어넘게 해준다. 한계도 알아두어야 한다. 내가 도대체 얼마만한 역량을 지닌 것인지는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생각해야 할 화두이다. "며칠 밤을 샐 수 있을까." "쉬지 않고 몇시간을 집중할 수 있을까." 한계를 먼저 겸허하게 인정할 줄 알아야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스스로의 열망과 한계를 파악했다면 가야 할 정상의 윤곽과 여정은 거의 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 내 현재와 정상의 격차를 가늠하는 일이 우선이다. 크든 작든 격차가 얼마인지 아는 것이 출발점인 셈이다.
수능까지의 수험생활은 마라톤과 같은 장기레이스다. 미리 전체 코스를 파악하고 내가 페이스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수능까지 내가 봐야할 텍스트의 양과 순서를 통해 전체적인 코스를 설계한다. 물론 전문가 의견으로 유의성이 70%에 달한다는 기출문제에서 출발해 수험생활의 기본서인 교과서와 참고서, 그리고 적응능력을 길러줄 몇 권의 문제집 순으로 코스가 정해질 것이다. 7차 교육과정 이후 승부의 관건이 될 언어·수리영역 외에 기본과목에 대한 베이스를 까는 것이 영역별로 우선되는 일일 것이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논술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코스별(겨울방학과 1학기·여름방학과 2학기) 과제를 정하고 그 과업들을 세분화해서 월간계획과 주간계획을 정리한다면 수능이라는 정상까지 내가 걸어야 할 단계별 계획이 마무리된다.
겨울방학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신년계획이 섰다면 한번 하루 15시간 이상 공부에 도전해보자. 15시간은 수험생이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공부에 투입하는 하루 최대 공부량에 해당한다. 또 15시간은 1권의 텍스트를 온전하게 하루 안에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다. 한 해가 시작되는 이번 방학을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시간, 개학 후 괄목상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만들어 보자.
/황&리 한의원장 겸 수험생 컨설턴트 hwangnl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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