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법무부장관이 변호사 시절 외설 시비에 휘말렸던 소설가를 위해 쓴 '변론기'가 6일 치러진 서강대 인문사회계열 논술고사의 제시문으로 실려 화제다.서강대에 따르면 지문으로 제시된 강 장관의 글은 음란성 시비로 구속 수감까지 됐던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작가 장정일씨를 위해 3년전 '우리 시대의 인물읽기'라는 책에 실었던 변론기에서 발췌됐다. 1997년 재판 당시 장씨의 변호를 자처했던 강 장관은 변론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범죄적 수준의 반사회성을 띠는 경우에 해당하는 성 표현물로 국한되며, 이 점에서 외설과 형법에서 말하는 '음란'은 의미가 다르다"며 "예술은 사회에 대한 부정으로서의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서강대 서정목 출제위원장은 "강 장관의 글이 문학 등에서 제기되는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 사이의 딜레마를 잘 표현하고 있어 장씨와 검사 사이에 벌어진 문답에 이은 두 번째 제시문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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