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도 빠지고 형수도 없고, 그렇다고 외곽이 상대보다 강한 것도 아니고." 경기 시작전 울산모비스의 장일 감독대행은 원주TG삼보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베스트5로 덤벼도 버거운 판에 주전이 두 명이나 부상한 데다 용병 조니 맥도웰의 두 다리는 움직일 줄 모르니 한숨이 나올 법도 하다.반면 TG삼보의 전창진 감독은 "약한 팀을 우습게 보다 고전하는 경향이 있어 오늘 단단히 주의를 줬다"며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결과는 잘싸웠지만 역시 뒷심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모비스의 패배였다.
TG삼보가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김주성(23점 8리바운드)과 앤트완 홀(12점)을 앞세워 연장접전 끝에 모비스를 78―71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1쿼터 중반 16―3으로 앞서던 TG삼보는 이후 모비스의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분쇄하지 못하고 득점력이 크게 떨어져 2쿼터 한때 26―35로 뒤졌다.
이후 경기양상은 치열한 수비싸움으로 전개됐다. 막강 공격력의 TG삼보는 상대 RF. 바셋(25점)에게 슛블록을 4개나 허용하고 공격제한시간을 3번이나 넘기는 등 공격리듬이 깨져 63점에 머물렀다. 모비스 역시 바셋의 원맨쇼에 의지하며 60점대의 득점에 머물렀다.
TG삼보는 그러나 63―63으로 맞은 연장에서 그동안 침묵하던 앤트완 홀이 8점을 몰아넣어 모비스에 또하나의 쓰라린 연장패(연장 2승6패)를 안겼다.
모비스는 4쿼터 막판 상대 김주성을 5반칙 퇴장시켜 호기를 맞았으나 3,4쿼터 충분히 쉬면서 심신을 추스린 홀까지 당해낼 수는 없었다.
/울산=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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