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진달래꽃'과 한용운의 '님의 침묵',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한국 현대시의 바탕이 된 시집들이 초간본 모습 그대로 나왔다.'한국 대표 시인 초간본 총서'(이남호 엮음·사진·열린책들 발행)에는 근대 최초의 개인 시집으로 꼽히는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를 비롯해 카프 시인들의 작품을 모은 '카프 시인집', 사색과 감각의 오묘한 결합으로 빛나는 정지용의 '정지용 시집' 등 시인 18명의 시집 20권이 묶였다. 초간본 시집 복간은 선집 형태로 유통된 이들 시집의 본 모습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초판본의 간기면(刊記面)이나 편집 배열 등 구체적인 모습을 독자들에게 공개하는 한편, 읽기 힘든 영인본과 달리 깨끗한 활자와 미려한 장정으로 단장했다"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취지에 맞춰 초간본의 서지 사항을 간기면에 그대로 기입했으며, 젊은 화가들이 표지를 꾸몄다. 표기는 원칙적으로 현행 맞춤법에 맞추되 특별한 시적 효과와 관련된 경우 원문 표기를 그대로 살리고 주를 달았다. 또 문학적 의의를 설명한 해설도 덧붙였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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