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활짝 밝았다.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 '아이덴티티' '젠틀맨리그 특별판(SE)' '스위밍풀' '시카고' '킬빌 Vol. 1' 등 굵직굵직한 DVD타이틀이 속속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엔 DVD를 어떻게 고르고 장만할까. 사고서도 후회하지 않는 DVD 구입 요령을 생각해 보자.가장 먼저 따질 것은 역시 작품성. 영화나 뮤직 그 자체가 재밌고 감동이 있어야 한다. 이왕이면 '오! 브라더스' DVD처럼 극장판과 다른 감독판이 더 있다거나 '킬빌 Vol. 1'처럼 무삭제판이면 더 좋다.
그 다음으론 DVD의 장점인 서플먼트(부록)가 얼마나 충실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감독과 배우의 음성 해설을 비롯해 '무간도'처럼 다른 결말이 더 있거나 '장화,홍련'처럼 영화의 이해를 돕는 삭제, 추가, NG 장면이 있으면 DVD를 산 보람을 느끼게 된다. 제작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배우 제작진의 성의있는 인터뷰까지 수록됐다면 금상첨화다.
SF나 공포영화의 경우 특수효과 소개 코너가, '미녀삼총사 2'처럼 액션영화라면 스턴트 현장이 담겼는지도 중요하다. 2월초에 출시 예정인 'S.W.A.T 특수기동대'는 영화에 선보인 AKM 킴버 MP5―A2 M4A1 등 총기류를 3D그래픽으로 보여주고 감상자가 원하는 무기를 고르면 자세한 사양과 실제 사격 장면을 보여준다.
'니모를 찾아서' DVD에도 해양학자가 등장해 바다로 나가 다양한 생물을 소개하고 독특한 생태를 가르쳐준다. '캐리비안의 해적' DVD에는 역사학자 데이비드 코딩리가 나와 해적에 얽힌 신화와 전설을 들려준다. '로마의 휴일' DVD에는 이 영화 이전의 브로드웨이 무명배우였던 오드리 헵번이 감독 앞에서 오디션을 받는 귀중한 영상이 담겼다.
DVD를 고를 때 화질과 음향이 얼마나 좋은지도 확인해야 한다. 전문잡지나 DVD프라임 등의 동호회, DVD리뷰를 소개하는 인터넷쇼핑몰을 활용하면 화질과 음향이 어떤지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카사블랑카 SE' '인디아나 존스' '무방비도시'처럼 VHS비디오로는 구하기 어렵고 화질이 대부분 나쁜 편이지만 DVD로는 개봉 당시처럼 잘 복원된 것은 소장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작품이라면 한정판 DVD도 놓치지 말 것. 감독 배우 친필 서명판이나 영화 관련 서적이나 캐릭터 상품이 포함된 한정판은 모으는 재미가 남다르다. 책과 포스터를 양장케이스에 담은 '도그빌', 터미네이터 인형까지 묶은 '터미네이터3―라이즈 오브 더 머신', 찰리 채플린의 대표 작품과 영화 인생 다큐에 그의 모습이 멋지게 디자인된 바인딩 케이스의 프리미엄 콜렉션 한정판은 언제 봐도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마지막으로 요새 부쩍 늘어난 제작사들의 DVD할인행사 여부가 구입을 결정하는 관건. 잘 살펴보면 출시되자마자 한두 달도 되지 않아 바로 할인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좀체 할인하지 않는 회사들도 있다. 당연히 할인을 자주 하는 업체의 DVD 신작을 조금 천천히 사는 게 후회하지 않는 길이다.
/DVD 칼럼니스트 kim@journal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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