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영어회화도 시작하고, 뱃살도 빼야 하는데."작심의 달 1월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하지만 비싼 수강료 걱정에 실행이 쉽지만은 않다. 이럴땐 가까운 동사무소로 눈을 돌려보자. 1999년 동기능전환 사업을 추진한 이후 서울 시내 대부분의 동사무소에 설치된 주민자치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각종 어학공부는 물론 운동강좌, 취미강좌 등을 무료 혹은 1만∼3만원대 저렴한 수강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강사들이 초빙돼 질적인 면에서 일반 학원과 견주어 손색없다. 현재 시내 총 522개동 중 건물신축중인 8개동을 제외한 514개동의 자치센터에서 총 4,973개(동별 9.7개)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각 구청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찾아 각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대부분 선착순 접수.
주부에게 인기있는 프로그램
주민자치센터 이용 인원 중 59%는 주부 등 성인여성으로 그만큼 주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컴퓨터, 영어, 일어, 중국어 강좌와 헬스, 댄스, 풍물, 꽃꽂이 교실 등은 기본이고 자치센터별로 이색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동작구 동작동 자치센터에는 차밍댄스가 단연 인기 프로그램. 전문강사를 초빙해 다양한 워킹과 스텝, 댄스의 리듬속에 땀을 흘리다 보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서초구 방배4동의 산악자전거과정은 도전욕이 강한 신세대 엄마들이 많이 찾는다. 3주간 전문강사로부터 기본자세, 주행실습, 실전산악주행 등을 지도받는다.
강동구 천호3동에서는 옛 선비들의 필수 교양 시조(창)교실이 열린다. 주1회 3개월과정으로 실습 위주로 운영되는데 작년 4월에는 수강생들이 평택 전국시조대회에 출전, 5명이 입상하는 등 실력이 만만치 않다. 노원구 월계2동에서는 어릴 적 추억과 낭만을 회고할 수 있는 하모니카교실이 열리고, 공릉2동에는 집안 정원가꾸기 노하우를 배우는 생활원예교실이 있다.
아이들 공부도 맡아줘요
아이들이 영어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도봉구 창2동 등에서 마련하고 있는 '신나는 뮤지컬 잉글리쉬' 교실 문을 두드려보자. 춤과 노래를 이용해 영어를 친숙하고 즐겁게 느끼고 원어민 발음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용산구 원효2동의 바이올린교실, 노원구 상계8동의 플루트교실, 서초구 반포2동의 어린이 동요교실, 금천구 독산동의 미술교실, 종로구 효자동의 어린이발레 등은 인기 예능 교육 프로그램이다. 노원구 상계9동에는 손동작을 통해 두뇌를 발달시키는 어린이 종이접기교실이 마련돼 있고, 강서구 염창동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마술교실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직장인을 위한 새벽·야간반 인기
낮시간 이용이 불가능한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해 새벽반, 야간반을 개설한 자치센터도 많다.
성북구 동선2동에서는 민족 고유의 정통 심신 수련법 국선도를 주5회 오전반(6시30분∼7시30분) 오후반(4∼5시)으로 나눠 강의한다. 노원구 상계5동의 단전교실도 새벽반(6∼7시) 아침반(9∼10시) 저녁반(7∼8시)을 연중 주6회(월∼토) 운영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6동의 야간 요가교실(오후 9시30분)은 명상과 근육운동을 함께 할 수 있어 인기이고, 강동구 상일동 탁구교실 야간반(오후 7∼9시)도 주민호응이 크다. 금천구 시흥1동은 3개월과정의 부동산공인중개사 시험준비반을 주3회(월∼수요일) 오후 7∼10시30분에 운영하고 있다. 강서구 방화3동은 인라인스케이트반을 오후 7∼9시에 운영, 가족단위 수강생들이 많이 찾는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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