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부터 전형을 하는 의·치학전문대학원 자격시험(MEET/DEET)을 앞두고 방학을 맞은 대학·대학원생들 사이에 의·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한 스터디 붐이 일고 있다.특히 이공계 침체와 몇 년째 이어진 극심한 취업난과 맞물리면서 2∼3학년 학생들까지 일찌감치 시험준비에 나서면서 각 대학 인터넷 게시판은 스터디 멤버를 모집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는 벌써부터 수천명의 대학생이 회원으로 가입한 카페가 생기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중위권 H대 인터넷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스터디 멤버 모집 공고를 올린 한 공대생은 "밤늦도록 전공 공부도 해 보았지만 결국 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다"면서 "내년 1학기에 선수과목을 수강하고 토플 점수를 올린 뒤, 다음학기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해 1년 내에 승부를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미 회원수 7,000명을 넘어선 인터넷 다음 사이트 '치·의학 전문대학원' 카페 게시판에 자신을 '서울 명문대 자연계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석·박사는 입학에 유리하다는 소문으로 실험실 전체가 술렁거리고 있다"면서 "이미 한 선배는 치학대학원을 준비한다며 실험실을 나간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가정 형편 때문에 준비할 수 없어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방학을 맞아 밀려드는 대학생들로 의·치학대학원 전문학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울 강남구 S메디칼스쿨 박성진(35) 홍보과장은 "이달 들어 수강생 수가 전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재학생 비율도 45%에서 65%로 급증했다"면서 "전문대학원에 들어가려면 학점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재학생들은 방학 기간에 집중적으로 시험준비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송창섭(57) 교무처장은 "이공계 학생들이 너도나도 의·치학 전문대학원으로 몰려는 현상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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