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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구려 유적 접근 왜 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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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구려 유적 접근 왜 막나

입력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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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고구려사 왜곡에 이어 한국인의 유적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연말 중국 지린(吉林)·랴오닝(遼寧)성을 답사한 고구려연구회 회원들은 중국 관계자들이 유적접근을 차단하는 바람에 사진 촬영은 물론, 관람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기관원으로 보이는 중국인은 한국인의 행동 하나하나를 비디오로 촬영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은 자국 내 고구려 유적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일을 원천 봉쇄하려는 것 같으나, 이는 공정치 못하고 상식 밖의 치졸한 행위다.중국은 오는 6월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회의에서 평양 내 고구려 고분군을 신청한 북한과 대결을 벌이게 된다. 북한과 중국의 대결은 선의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중국이 한국인의 유적 접근을 차단시키는 행위는 그들의 선의와 공정성을 의심하게 한다.

고구려 문화유산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중국이 3조원을 투입하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통해 고구려사를 자국 변방사인 양 왜곡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 날조다. 중국의 몰염치한 시도가 알려지자, 동북아 역사를 연구해 온 일본·러시아 학자들까지 중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국의 시도가 신(新)대국주의라고 공격했다. 이번 한국인에 대한 접근 봉쇄는 학자들의 실증적 연구까지 방해하고 독점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고구려사 왜곡과 유적 문제가 보도된 후 많은 국내 학술·시민단체들이 세미나 등을 통해 중국의 부당성을 계속 성토해 왔다. 국회의원들도 '중국의 역사왜곡 중단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정부도 대책기구를 세우고 분명하게 항의할 때가 되었다. 정부가 소극적 자세를 보이는 한 사태는 더 악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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