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세계하프대회를 개최합니다."오는 2008년 부산에 하프의 올림픽인 세계하프대회(World Harp Congress)를 유치한 하피스트 곽정(30·사진)씨는 "아프리카의 고대하프, 중국의 전통악기를 개량해 만든 하프 등 평소에 접하지 못한 다양한 하프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하프 대중화의 계기가 될 만한 사건"이라고 활짝 웃었다. 1981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세계하프대회는 3년마다 전세계 하피스트와 동호인들이 모여 연주회, 박람회, 전시회,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
지난해 7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8회 대회도 60여개국에서 하피스트 1,2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제9회 대회는 아일랜드 더블린, 부산은 10회 째다. 제네바 대회 때 한국관광공사의 도움을 받아 일본, 호주, 독일, 네덜란드 등과 함께 유치신청을 냈다. 곽씨는 "7월 말에 결정이 됐지만 협회장이 한국의 개최 능력을 염려하는 전화를 종종 걸어올 정도로 최근까지도 위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이유는 까다로운 유치 조건 때문이다. 숙소에서 공연장까지 버스로 20분 이내가 걸려야 한다. 곽씨는 "비영리단체여서 자비로 참가비와 숙박비를 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근처의 해운대에 다양한 등급의 숙소를 잡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워크숍 등이 열리고,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는 연주회가 계속된다. "부산시향의 무료 협연 2회를 약속하는 등 부산시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
하지만 아직 국내의 하프 인구는 200여명. "하프는 다른 악기보다 비싸지 않습니다. 연주자용 최고급 악기가 미국에서는 5,000만원 정도 합니다. 미국 전체 하프 인구 중 90%가 아마추어일 정도로 저렴하게 악기를 대여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미국 이스트먼 음대를 졸업한 곽씨는 하피데이 앙상블을 결성해 활동하는 등 하프 대중화 운동을 펼치고 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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