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송파구 풍납동 백제 풍납토성 내 옛 외환은행 합숙소 등 4개 건물을 개조해 '영어 체험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문화재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와 문화연대, 위례시민연대 등은 4일 "옛 외환은행 합숙소 자리는 정부와 서울시가 문화유적지로서의 보존가치를 인정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상한 곳으로 백제 문화를 기릴 수 있는 기념·박물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풍납동 281의1 일대 옛 외환은행 합숙소 등 부지 5,000여 평에 121억원의 예산을 들여 영어 체험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풍납토성 안의 이 합숙소 자리에는 25층짜리 아파트 재건축이 추진돼 왔으나, 2001년 2월 문화재 보호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보존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1년에 시민 학생 5,000여 명이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할 예정인 영어 체험마을은 서울시교육청이 용산구 갈월동 옛 수도여고 터에 추진 중인 영어마을과 개념이 비슷해 중복 투자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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