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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문제硏, 734명 조사/신용불량 빈곤층 "범죄충동"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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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문제硏, 734명 조사/신용불량 빈곤층 "범죄충동" 더 크다

입력
2004.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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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빚, 은행 부채 등으로 금융거래 신용불량자가 된 '신용불량 빈곤층'은 일반 빈곤층 보다 범죄나 자살 충동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용불량 빈곤층은 일반 빈곤층보다 부채가 4배 가까이 되지만 월평균 저축액은 일반 빈곤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한국빈곤문제연구소가 지난해 8∼9월 서울·경기지역 빈곤층 7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신용불량 빈곤층과 일반 빈곤층의 사회, 경제인식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이나 범죄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용불량 빈곤층은 5점 만점에 평균 2.2점으로 '그렇다'는 대답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으나 일반 빈곤층은 1점으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많았다.

신용불량 빈곤층은 평균 부채가 7,460만5,000원으로 일반 빈곤층(1,988만원)보다 3.8배가량 많았다. 월 평균수입에서 신용불량 빈곤층은 205만5,000원으로 일반 빈곤층(170만원)에 비해 35만5,000원이나 많았지만, 저축액은 월 11만3,000원으로 일반 빈곤층(28만5,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신용불량 빈곤층은 일반 빈곤층보다 승용차, 컴퓨터, 욕조 딸린 목욕탕 등의 보유비율이 0.1∼9.2% 가량 높아 예전의 생활수준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층으로 전락한 원인에 대해서도 신용불량 빈곤층과 일반 빈곤층의 차이는 명확했다. 신용불량 빈곤층은 가난의 원인을 '사업실패'(41%),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기 때문'(32%) '낮은 학력'(6%) 순으로 답했으나, 일반 빈곤층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37.6%로 가장 많았고 '사업실패'(31.4%) '질병 및 장애'(9.1%)가 뒤를 이었다. 연구소 류정순 소장은 "경제적 심리적 고통이 갑자기 찾아온 신용불량 빈곤층은 근로의욕이 있지만 현실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해 사회와 자신에 대해 더 불만을 갖는다"며 "이들을 사회의 중요한 인적자원으로 키워가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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