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음악회 하면 사람들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떠올린다. 매년 1월1일 오스트리아 빈의 뮤지크페어라인 황금홀에서 세계적인 지휘자들의 지휘로 한해를 여는 음악회다. 올해도 이탈리아 라스칼라 오페라극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리카르도 무티의 지휘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로 시작해 '라데츠키 행진곡'으로 마무리했다. 어김없이 전세계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음악회를 시청했다. 한국에도 여러 신년음악회가 준비되고 있다.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가벼운 곡 위주로 꾸미는 다른 신년음악회와 달리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떠오르는 신예 연주자가 협연한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신년음악회 지휘를 맡은 정명훈(50)과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관객을 맞는다.
올해의 신예 연주자는 베를린 국립음대에 재학 중인 첼리스트 고봉인(18)이다. 정명화를 사사했고, 정명훈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그는 얼마 전 열린 경남국제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역대 신년음악회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이유라, 첼리스트 장한나, 피아니스트 임동혁처럼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8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곡목은 드보르자크의 '첼로협주곡 나단조',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다단조' 등이다. (02)580―1300
금난새와 함께하는 2004 신년음악회
클래식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지휘자 금난새(56)도 10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쉽고 친숙한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꾸몄다.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1, 2', 사라사테 '카르멘 환상곡', 보로딘 '이고르 공 모음곡' 등이다. 청중의 기호를 재빨리 파악하고, 관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간다는 그의 '벤처 오케스트라'인 유라시안 필하모닉이 함께 한다. (02)751―9606
비엔나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빈 왈츠는 다른 곳과는 조금 틀리다. 삼박자의 왈츠에서 두 번째 박자가 조금 빠른 독특한 느낌은 빈 출신이 아니면 제대로 구사하기 힘들다. 빈 왈츠를 잘 구사한다는 비엔나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이 15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978년 창단된 이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지휘는 빈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빌리 뷔흘러가 맡는다.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KV. 136',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라 '박쥐' 서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레하르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중 '여성행진곡' 등 빈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곡들로 꾸민다. 하피스트 곽정이 알바스의 '하프 협주곡 마장조'를 협연한다. (02)541―6234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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