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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04]<2> 미프로농구 진출 228㎝ 하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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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04]<2> 미프로농구 진출 228㎝ 하승진

입력
2004.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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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간 마천루가 등장했다."10월초 2004∼05시즌 미프로농구(NBA) 첫 시범경기가 열린 캐나다 토론토의 에어캐나다 센터. 구름처럼 몰려든 팬들은 코트에 나선 토론토 랩터스 선수들을 보자 술렁대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228㎝에 달하는 엄청난 키에 검은 눈을 가진 동양인 선수에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등에는 등번호 55와 낯익은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S.J. HA'. 6월 뉴욕에서 열린 2004 NBA신인드래프트에서 토론토가 1라운드 전체17순위로 지명한 한국인 최초의 NBA선수 하승진(19)이었다.

지난해 연세대를 농구대잔치 우승으로 이끌고 백상체육대상 최우수신인상을 거머쥔 하승진은 시범경기에서부터 매경기 10점, 5리바운드 이상을 거둬내며 안정된 실력을 발휘했다. 하승진은 기대대로 중국출신 멍크 바티어(211㎝)를 제치고 당당히 토론토의 주전센터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하승진은 11월 동양인 센터 '지존' 자리를 놓고 휴스턴 로케츠의 야오밍(200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229㎝·중국)과 숙명의 승부를 펼쳤다. 지난해 10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야오밍과 맞닥뜨려 1쿼터에만 파울 4개를 범하며 힘없이 물러난 뼈아픈 경험이 있는 하승진에게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경기. 승부는 점프볼에서부터 시작됐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과 함께 솟구쳐 오른 하승진은 야오밍을 따돌리고 같은 팀 빈스 카터에게 공을 넘겨줬다. 곧 이어 몇차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카터가 골대 근처로 공을 높이 띄우자 하승진이 공중에서 공을 잡아내 야오밍을 앞에 두고 림이 부서져라 앨리웁 덩크를 꽂아넣었다. 하승진이 '제2의 야오밍'이라는 별명을 떨쳐내고 '하승진'이라는 이름을 NBA 팬들에게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2일 현재, 하승진은 2004NBA신인랭킹 17위에 올라있다.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계산'하면 현재 NBA 신인지명 17순위인 토론토 랩터스에 지명된다는 가정 위에 세워본 가상 시나리오다. 몇 순위가 되건 하승진이 올해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데뷔하는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코트에 설 수 있는 팀당 엔트리(15명)에 뽑힐지는 아직 미지수. 전문가들은 하승진이 거친 NBA 선수들과 상대할 만큼 체력이 강하지 않고 볼 컨트롤이 미숙하다고 지적한다. 하승진은 이런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건너가 NBA 출신 월 퍼듀(38·213㎝) 코치로부터 특훈을 받고 있다. 하승진을 만나고 최근 귀국한 연세대 김남기 감독은 "NBA선수들과 부딪혔을 때 버텨낼 수 있는 순간적인 힘이 특히 부족하다"며 "볼 재간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초체력만 보완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영윤기자daln6p@hk.co.kr

생년월일 ; 1985년 8월 5일 (19세)

신장 ; 228㎝(공식기록은 223㎝)

체중 ; 125㎏ 시력 ; 양쪽 모두 1.2

팔길이 ; 224㎝ 신발사이즈 ; 350㎜

출신교 ; 선일초―삼일중―삼일상고―연세대 재학중

가족관계

전 남자농구국가대표 하동기(205㎝)씨와 사이클 선수 권용숙(168㎝)씨 사이 1남1녀 중 둘째. 누나 하은주(22·202㎝)도 일본에서 농구선수로 활약 중.

주요 경력

·2003년 6월 35회 대통령기 전국고교농구대회 우승(3연패), MVP

·2003년 11월 농구대잔치 우승(연세대)

·2003년 12월 NBA진출위해 미국으로 출국

·2004년 1월 백상체육대상 최우수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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