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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재계 전략/ 적극 투자·투명경영 "글로벌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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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재계 전략/ 적극 투자·투명경영 "글로벌 경쟁력 확보"

입력
2004.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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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종(樹種) 사업 투자확대, 글로벌 역량강화, 지배구조 개선.'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이 갑신년 신년사와 2일 시무식을 겸한 하례식에서 강조한 올해 3대 경영키워드다.

삼성, LG,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재벌 기업들은 국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회복으로 경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 전략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매출 및 수출확대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선행투자 확대로 시장선점

재계의 공격경영은 삼성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세계 일류기업 구현을 경영 화두로 삼고, 차세대 성장사업에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투자자금을 쏟아 붓기로 했다. 분야별로는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차세대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PDP), 휴대폰부문 등에 15조5,000억원(연구개발투자 4조4,000억원 포함)을 투입키로 했다.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규모다. 이건희 회장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재경임원 9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2010년 '글로벌 톱5'(연산 500만대 생산)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해"라며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기술 중시 경영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투자에 지난해보다 34.8%나 늘어난 2조4,8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그룹 매출도 전년보다 16.9% 늘어난 69조6,400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룹경영의 최우선 과제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두고 있는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주재로 5일 시무식을 갖고 올해보다 6,000억원이 증가한 8조원을 투자해 세계1등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각오를 다질 예정이다. LG는 지난해 금융부문을 떼어내야 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전자, 석유화학, 정보통신 등 기존 주력업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진 조양호 회장, 롯데 신격호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금호 박삼구 회장 등도 신년사에서 변화와 혁신의 가속화, 수익성 제고, 중국사업 강화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개선, 윤리경영 주력

대선자금 수사와 경영권 갈등으로 곤욕을 치렀던 그룹 총수들은 획기적인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제고 등으로 실추된 이미지 쇄신방안을 제시했다.

SK그룹 손길승 회장은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서 신뢰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배구조와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최근 경영복귀 의사를 밝힌 최태원 SK(주) 회장 등 오너일가가 참석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지난해 국민주 공모계획은 무산됐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진 국민기업으로의 재도약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의춘기자eclee@hk.co.kr

정영오기자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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