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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복지재단 "따뜻한 마음" "사랑의 온기 더 지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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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복지재단 "따뜻한 마음" "사랑의 온기 더 지펴야죠"

입력
2004.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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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6일 뇌성마비 및 정신지체 등 중증 장애인 20여명의 보금자리인 서울 구로구 '더불어 사는 집'에 산타클로스가 하루 늦게 찾아들었다.비영리복지재단인 '따뜻한 마음' 회원들이 찾아와 성금 1,000만원을 건넨 것. '더불어 사는 집' 이원기(63) 원장은 "경기불황 탓인지 도움의 발길이 끊겨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치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것 같았다"며 기뻐했다.

법조인, 교수, 의사, 대기업 임원 등 소위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모여 소리소문없이 헐벗고 가난한 이웃들을 도우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김성좌(67) 전 광주동양상호저축은행 회장이 출연한 20여억원을 종자돈으로 설립된 복지재단 '따뜻한 마음'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기부문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아름다운 표본이 되고 있다. 대기업이나 정부의 지원없이 순수하게 이사들의 출연금과 회원들의 기부금만으로 운영되는 국내 최초의 '솔선 수범형 복지재단'을 표방하고 있다는 취지가 김 전 회장의 사위인 현직 판사 등을 통해 입 소문이 퍼지면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늘어났다. 현재 회원은 400여명으로 이 가운데 판사와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이 50여명에 달하고 기업 임원 60여명, 나머지 대부분도 교수와 의사 변리사 회계사 사업가 등이다.

회원들은 한달에 5만원 내외의 회비를 내고 재단측은 출연금과 회비 등을 모아 미신고 시설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복지시설을 찾아 금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0일 서울 강서구 장애인 미신고시설 '샬롬의 집'에 1,000만원, 12월12일에 서울 양천구 무의탁 노인시설 '두엄자리'에 500만원을 기탁했다. 하지만 이 재단은 재단 이사장과 이사, 감사 등 불가피하게 외부에 노출된 간부를 제외하고는 회원들이 자신들의 신분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다'는 나름대로의 원칙 때문이다. 인터뷰를 극구사양하던 부산지법 김모(29) 판사는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메말라 가는 사회에 경종을 울려 메아리처럼 도움의 손길이 퍼져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에 기자회견에 응했다"고 말했다. 재단 김연(32) 사무처장은 "우리의 뜻에 동참하는 회원을 점차 늘려 새해에는 금전적 지원 외에도 회원들이 직접 제공하는 법률상담 서비스 및 의료지원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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