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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는 이렇게… 겨울방학을 책과 함께 / "나"를 찾아 독서를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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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는 이렇게… 겨울방학을 책과 함께 / "나"를 찾아 독서를 즐기세요

입력
2004.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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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무엇이든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 독서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자. 가슴을 흔들어 아름다운 나이테를 오래도록 남기는 책, 놀라운 상상력으로 삶의 본질을 무섭도록 적확하게 묘파하는 책, 열정과 용기로 인간 지식의 한계를 끝없이 무너뜨리는 책.아, 가슴과 머리, 온몸으로 육박해 오는 책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한 책들을 읽는 기쁨만큼 알차고 흥미로운 것이 있을까. 특히 청소년기에 읽은 한 줄의 글, 한 권의 책은 평생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삶의 원동력이 된다. 청소년기에는 좋은 책을 찾아 읽고 또 읽고 또 읽어야 한다.

일단 여러 방면의 책을 읽는 것이 좋다.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소질과 적성, 특기와 능력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다. 문학과 철학, 역사와 같은 인문 분야의 책들은 기본이며,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예술 분야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들을 다양하게 읽다 보면 현실과 함께 자신을 알게 된다.

한편 평소 읽기 힘들어 미뤄두었던 책들 가운데 특히 호흡이 긴 책들을 골라 읽는 것이 좋다. '임꺽정' '토지' '태백산맥' 등 굵직한 소설들을 읽은 겨울밤, 책갈피를 넘기다가 희푸르게 여명이 밝아오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이다. 몰입의 즐거움을 알아야 삶의 무늬 또한 아름답고 윤택해지는 법이다.

이번에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모임에서 특별히 두 가지 권장도서 목록을 만들었다. 오로지 중3과 고3 졸업생만을 위하여 네 갈래의 상황을 나누어 적절한 대표서 24권을 골랐으며, 중고생들 모두가 올 겨울 방학에 읽으면 좋을 각 분야의 책 32권을 따로 발표하였다.

직접 제자들과 함께 읽어보고 선생님들이 서로 오래 토론한 끝에 길어낸 목록이니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자세한 책 소개와 선정 근거와 과정 등 자료 일체는 책따세 홈페이지(www.readread.co.kr)에 가면 얻을 수 있다. 예전에 발표한 자료들과 함께 무료다.

다만, 독서를 지나치게 학습 중심으로 접근하여 암탉의 배를 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따라서 권장도서 목록을 참고서 읽듯이 해치운다면 정말 곤란하다. 혹시라도 독서를 선행학습의 또 다른 대상처럼 여겨서는 지극히 위험하다. 더구나 독서 능력을 키워준다며 시험까지 본다면 그것은 교육이 아니라 장사다.

독서는 아이들이 언제나 자신을 키울 수 있는 넓은 마당이요 마지막까지 의지할 수 있는 삶의 비상구다. 자유롭게 세상과 현실을 탐색하며 즐거움 속에서 올곧은 의미가 일구어져야 한다. 독서는 삶이다.

/허병두·'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대표(서울 숭문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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