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종 맑음, 내수업종 흐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산업의 업종별 실적을 가르는 최대 변수는 수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수는 지난해에 이어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다.업종별로는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이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업종인 섬유, 건설, 정유 등은 신용불량자의 급증과 부동산시장의 침체 가능성 때문에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 밝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세계 경기의 회복세로 정보기술(IT)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산업은 호황이 기대된다. 올해 반도체 세계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1,900억 달러가 예상된다. 가전산업도 디지털방송 확산과 아테네올림픽 개최 등으로 액정표시장치(LCD) TV, 벽걸이(PDP) TV 등이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내수시장에서는 디지털TV 뿐만 아니라 DVD, 홈시어터 제품도 지난해에 이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았던 조선업종은 올해도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을 중심으로 신규 발주가 예고되고 있어 낙관적인 편이다. 철강·중공업은 올해도 중국 특수로 호황이 예상된다. 또 자동차도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의 수출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침체에 빠졌던 자동차 내수시장도 올해는 경기 회복과 신차가 대거 출시되면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섬유, 건설, 정유, 유통은 흐림
투자심리 위축으로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의 영향으로 건설업종은 지난해보다 나빠질 전망이다. 국토연구원은 건설경기의 선행 지표인 건축허가 면적이 올해 4.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업계도 세녹스 파동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고전했던 유통업계도 올 상반기에는 대출 억제와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소비가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