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주류측이 공천심사위 재구성 등을 요구하며 3일부터 시작되는 공천신청 접수를 조직적으로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 내분사태가 새해 벽두부터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양정규(梁正圭) 의원은 2일 상임운영위 회의서 "살생부가 나도는 상태에서 공천심사는 있을 수 없다"면서 공천신청 접수일정 연기를 요구했다. 또 서청원(徐淸源) 계로 분류되는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이날 공천심사위원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당헌상 독립기관인 공천심사위에 대해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며 공천심사위 활동 강행 의지를 밝혔다. 최 대표는 나아가 "대표가 직접 자료를 흘렸다는 등 억측과 조작된 유언비어까지 뿌려가며 상황을 온당치 않게 끌고 가려 한다"며 비주류측을 강하게 성토했다. 한편 최 대표는 신임 사무총장에 4선의 중진인 이상득(李相得)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양정규 신경식(辛卿植) 박원홍(朴源弘) 의원 등 9개 시도지부 위원장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공천심사위 재구성 등을 요구하는 등 지도부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다. 서청원 전 대표측도 "연석회의와 공천심사위 재구성 등 72명이 서명해 요구한 것을 수용하지 않는 것은 당헌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