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고 갑신년 새해를 희망으로 맞이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3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광화문과 종로 등 전국 10여개 지역과 해외 등지에서는 1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 자정에는 종로2가 보신각에서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열렸다. '평화와 화합'을 주제로 열린 타종 행사에는 이스라엘 출신의 리보 파라고씨와 이라크인 모나켈리씨 등 5명의 외국인과 배일도 지하철노조위원장, 골프선수 박지은씨 등이 참가했다.
경기 파주시 도라산역에서는 '2004 통일음악제'가 열려 통일을 기원했으며, 임진각에서는 오후 11시30분부터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형 천에 통일 염원과 신년 메시지를 적어 날리는 행사와 평화의 종 타종식이 개최됐다. 전국 고속도로는 해맞이를 가는 행락객들로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앞서 이날 낮 12시께 참여연대 소속 회원 40여명은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무기명 비밀투표 방식을 선택해 책임을 회피한 채 비리의원을 감싼 국회는 차라리 해산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한나라당 당사 앞으로 몰려가 "부패 정치인을 몰아내기 위한 시민행동에 나서겠다"며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국회의원들을 직접 붙잡아 검찰에 넘기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실패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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