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번호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자동차 반사번호판의 도입 계획이 사실상 철회돼 예산과 행정력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건설교통부는 반사번호판 시범운용 결과, 야간에 무인단속카메라가 번호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실이 확인돼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도입을 보류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건교부 최찬수 자동차관리과장은 "반사번호판과 현행 페인트식 번호판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무인단속카메라 기술개발이 불투명한 만큼 반사번호판 이외에도 번호 식별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9∼11월 서울 인천 경기에서 차량 2,022대에 반사번호판을 부착해 시범 운용을 거친 뒤에야 이 같은 문제점을 발견, 행정력 낭비 및 경제적 피해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사번호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로 표기하고 번호판에 빛을 반사하는 반사지를 붙여 밤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 번호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미국 독일 등 24개국이 도입하는 등 선진국에서는 널리 보급돼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시범운용 결과 바탕색에 카메라 플래시가 반사돼 무인단속카메라가 번호판을 구별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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