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일보와 한국일보 독자들에게 뜻깊은 한 해이다. 한국일보는 종전 다음 해인 1954년 6월 9일 창간됐다. 한국 현대사의 영욕을 지켜보고 기록하면서 성장해 온 한국일보는 올해로 창간 반세기, 50주년을 맞았다.우리 모두에게 지나간 반 백년은 단순한 연대기 이상이다. 그 세월은 한국 전후사 50년이기도 하며 지금의 우리, 우리 세대, 우리 사회를 있게 한 토양이다. 그래서 한국일보의 빛바랜 지면을 들추면 우리 현대사의 숨가빴던 호흡이 새롭게 다가온다.
한국일보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지면의 대개혁과 함께 의미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후 반세기-신문과 우리' 전시회가 창간일을 즈음해 한국일보 사옥에서 열린다. 한국일보의 지면과 사진 등 각종 희귀한 자료 등을 전시하고 분야별로 우리들이 살아온 모습을 다양한 표현수단을 사용해 보여준다. 신문의 과거와 오늘,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들이 직접 지난 신문을 열람하고 신문을 제작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준다.
품격있는 문화지로서의 성가를 쌓아 온 한국일보는 국내 전시회 사상 최고 수준의 미술전도 준비 중이다. 7월부터 10월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이후 연말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릴 '색채의 마술사-마크 샤갈' 전이다. 2003년 3∼6월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개최돼 40만 명이 찾은 샤갈 회고전이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2003년 7∼11월) 전시를 거쳐 서울에 그대로 옮겨 오는 것이다. 일반에게도 친근하고 사랑받는 샤갈의 대표적 작품 120여 점이 전시된다. 미술계는 대가의 작품 몇 점에 다른 작가들의 것을 포함한 그 동안의 국내 전시와 달리 샤갈전은 대가 한 명의 대표작들이 고스란히 전시된다는 점에서 최고의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1월에는 창간 50주년을 경축하는 한국일보 전통의 신년음악회 '프리모 칸단테'가 KBS홀에서 열리며, 일년 내내 수준 높은 국내외 공연의 주최나 후원을 계획하고 있다. 창간일에는 독자와 각계 인사들을 초청한 경축리셉션이 열릴 예정이며 독자들을 위한 별도의 사은 행사도 준비 중이다.
한국일보의 전통있는 연례사업들도 창간 50주년에 맞춰 새 모습을 보여준다. 창간과 함께 시작한 전통의 경부역전마라톤대회에 일반 마라톤 동호인들의 참여를 확대하거나 별도의 대회를 여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일보가 창설한 미스코리아 대회도 올해부터 대회의 의미에서부터 참가자, 심사, 진행, 사후 관리 등 모든 면을 시대 추세에 맞게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많은 독자들의 참여를 위해 '한국일보 문화기행'도 기획했다. '자연 기행' ' 영상 기행' '사찰 기행' 세 가지로 나누어 각각 한 달에 한번씩 100여 명의 독자와 함께 길을 떠난다. 일년 간 36회, 3,000여 명의 독자들에게 여행의 기쁨과 사색의 시간을 줄 것이다. 한국일보 독자들이 참여하는 퀴즈 대잔치, 한국일보와의 인연 소개, 독자왕 선발 등 독자 사은 행사들도 창간일을 전후해 다양하게 실시된다. 한국일보 인터넷신문인 hankooki.com도 면모를 일신한다.
그러나 창간을 기념하는 행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문의 질이다. 한국일보는 올해 대대적인 지면 개혁을 통해 독자들에게 더 사랑받는 신문으로 거듭날 것이다. 창간일을 전후해 선보일 다양한 기획물 등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일보 기자들은 정초도 잊은 채 뛰고 있다.
/한기봉 부국장 kib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