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1978년 7월11일
―중앙대 연극과 4년(97학번)
―2001년 SBS 단막극 단역으로 데뷔
―영화 2002년 '해안선'(조일병 역) 2003년 '실미도'(684부대원 민호 역) MBC 드라마 '나는 달린다'
사주풀이= 여름 새벽 지리산, 백두산 등 아주 큰 산 위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나무의 형상. 야망이 크고 카리스마도 강해 모임의 '짱'이 되든가, 최고가 돼야 만족한다. 대인관계도 좋은 편. 2004년에는 많은 라이벌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외국에 자주 나가고 사는 곳도 옮길 듯. 여복이 많은 사주로 잘못 하면 스캔들 많으니 유의. 이점만 관리하면 인기 최고!
김태희
―1980년 3월29일
―서울대 의류학과 휴학(00학번).
―2002년 SBS 시트콤 '레츠고'로 데뷔. 2003년 SBS '스크린' SBS '흥부네 박터졌네' '천국의 계단' 출연 중
사주풀이= 봄 광산에서 막 채굴한 아름다운 보석의 형상. 예술이나 체육 방면에 남다른 재주가 있다. 남에게 지는 것을 못 참고 자기가 최고여야 직성이 풀린다. 깔끔하고 주도면밀하다. 재물 복도 있고 특히 부동산과 인연이 많다. 2004년에는 돈을 많이 벌어 자기 명의로 된 집을 장만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사랑을 이끌어가는 시기.
/도움말 '점과 예언' 조규문
김강우-'나는 달린다'서 무철로 시선집중
꽃미남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성 강한 마스크도 아니다. 유지태의 데뷔 시절을 연상시키는 김강우의 얼굴은,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소박해서 정이 가는 질그릇 같다고 할까. 2001년 TV 단막극의 단역으로 데뷔, 영화 '해안선' '실미도'의 조연을 한 것이 연기 경력의 전부인 그는 첫 주연한 '나는 달린다'에서 팬들의 평가처럼 "무철을 '연기'한 게 아니라 그대로 무철이 되어" 그 매력을 한껏 뿜어내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실미도'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해 가을, 그는 "새까맣게 그을려 볼품 없는 모습으로 밑지는 셈 치고" 공개오디션에 응했다가 덜컥 주인공에 낙점됐다. 그리고 석 달 뒤 모든 게 달라졌다. "촬영 초반에 동네 아주머니가 툭 치면서 누가 나오냐고 묻길래 '저요' 했더니 못 믿겠다는 듯 '당신이 누군데?' 하대요. 10회쯤 지났을까, 촬영장에 찾아온 팬카페 회원들 틈에 그 아주머니가 보였어요. 방송의 위력이 참 대단하다 싶고, 한편으론 무섭기도 해요. 절대 나쁜 짓 하지 않고, 하다 못해 침도 뱉지 말아야지 다짐해요."
그는 무철처럼 책 읽기와 글 쓰기, 영화를 좋아하고 달리기도 잘 한다. "컴퓨터와 안 친해" 요즘도 펜으로 꾹꾹 눌러 일기를 쓰고, 여자친구와도 종이 편지로 사랑을 나누는 '아날로그적'인 삶의 방식에서도 무철의 냄새가 난다. 하지만 그는 "무철처럼 착하지 않고, 욕심도 많다. 어머니께서도 드라마 보고 '딱 너네. 착한 것만 빼고' 하셨다"며 웃었다.
연기관을 당당히 밝히는 대목에서는, 밉지 않은 오만함도 느껴진다. "연기할 때 멋있어 보이려 애쓰지 않아요. 그래서 제 또래 여느 연기자들과는 달라 보인 게 아닐까요. 배역에 철저히 녹아 들었을 때 뿜어나오는 멋이 진짜 멋이죠. 저 참 약았죠?"
그의 본래 꿈은 영화감독. 영화광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연극과에 진학하고도 줄곧 이웃 영화과를 기웃거렸다. "배 고플 것 같아 싫었다"는 연기자의 길로 그를 이끈 것은 유인촌 교수가 지도한 연기실습 강의. "새인물을 창조하는 과정이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싫증 잘 내는 제가 연기는 질리지 않는 걸 보면 천직이다 싶어요."
그는 지금 몇 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놓고 목하 고민중이다. 어떤 역할에 욕심이 날까. "용접공 하고 군인만 아니면 다 해보고 싶어요. 좀 어렵겠지만 코미디도 좋고." 찐한 멜로는 어떤가, 농담을 건넸더니 "그러려면 수컷 냄새가 좀 더 나야지,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야구로 치면 2003년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었죠. 새해에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8번 타자쯤 해보고 싶어요." 이왕이면 4번 타자를 꿈꿀 법도 한데…. "그건 과욕이죠. 천천히 가고, 오래 남는 배우가 될래요."
끝으로 김태희에 대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순수하고 맑다고 느꼈는데, 악녀로 변신한 걸 보니 근성이 대단해요. 새해에 꼭 같이 연기하고 싶어요."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사진 김주성기자
김태희-'천국의 계단' 악녀로 뜬 신성
12간지 가운데 원숭이(申)는 지혜와 재주의 상징이다. 원숭이띠 탤런트 김태희에게는 띠운을 타고난 재능과 끼가 엿보인다. 아직은 풋풋한 신인이지만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많기에 올해 그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가 크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광고기획사 직원에게 광고모델로 발탁돼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서울대 얼짱'이라는 이유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명문대 출신 배우들이 그렇듯, 그 역시 그런 이유보다는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싶어한다. 지난해 각기 다른 드라마에서 성격이 완전히 다른 역할을 번갈아 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SBS 일일드라마 '흥부네 박터졌네'에서 밝고 착한 패션 디자이너 박수진, SBS 수목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악녀 유리 역을 한꺼번에 맡았다. 부담이 적잖을텐데. "걱정 많이 했어요. 예전에 맡았던 착한 이미지의 배역과는 많이 달랐으니까요. 주위에서도 괜히 욕만 먹는다고 많이 말렸어요."
그런 그를 움직인 것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었다. "언제 이런 역할을 또 해보겠어요. 좋은 감독과 훌륭한 배우들하고 연기할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어렵지만 도전해 봤죠."
스스로 평가하는 도전의 결과는 성공. 드라마 게시판에는 '어떻게 저렇게 못된 애가 있냐'는 비난성 글이 적잖이 오른다. 그만큼 배역을 잘 소화했다는 말이니 욕을 먹어도 즐겁다.
"집에서 TV로 제 연기를 다시 보면 많이 아쉬워요. 인터넷 팬사이트 핀스(FIN.S, cafe.daum.net/kimtaehee99) 게시판 등에 오른 격려의 글을 보고 힘을 내요. 꼬집는 글도 당장은 서운하지만 고쳐야 할 부분을 지적해 주는 내용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하지요."
성격이 다른 두 역할을 오가며 연기하는 것도 어렵지만 꽉 찬 스케줄 탓에 하루 2, 3시간밖에 못잘 때가 많아 고생스럽다. 그나마 체력이 받쳐줘 다행이다. "따로 건강관리는 안하구요, 밥심으로 버텨요.(웃음)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어서 잘 먹는 편이에요. 어려서 운동한 것도 도움이 됐나봐요." 그는 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뛰었고 서울대 여자스키부 주장을 맡았을 만큼 체력과 운동신경을 타고 났다. 그는 연기 때문에 서울대 의류학과를 휴학중이다. "어렵게 들어간 학교인 만큼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요. 천국의 계단 끝나면 이번 봄학기에 복학할 수 있을 거에요."
명문대 출신이라는 게 영 부담스러운 것 같다. "사람들은 선입견이 있는 것 같아요. 일류대 출신이어서 도도하고 차가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나봐요. 이런 선입견이 사람을 사귀는데 장애가 되죠. 부담 없고 편안한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바쁜 스케쥴에 밀려 함께 유망주로 꼽힌 김강우가 출연한 드라마를 볼 여유가 있었을까. "'나는 달린다'를 여러 번 봤어요. 신선하면서도 완숙한 연기를 해서 배울 점이 많은 연기자 같아요. 김강우씨 파이팅!"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사진 김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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