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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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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두 차례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총선 물갈이를 놓고 정형근 남경필 의원이 원색적 인신공격을 주고 받았다.정 의원은 오전 의총에서 "미래연대가 내가 인권탄압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데, 미래연대를 부추기는 남경필 의원 부친(고 남평우 의원)의 축재과정을 잘 안다"며 "내가 조국을 위해 일할 때 (남 의원은) 미국에서 오렌지족 하면서 떵떵거리고 살지 않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남 의원은 오후 의총이 시작되자 "아들이 부덕해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누를 끼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인권탄압 문제는 비오는 날 하수방류 하듯 하지말고 당당하게 토론하자"고 받아쳤다. 남 의원은 또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달리는 기차를 막을 수는 없다"며 인적 쇄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5·6공때 고문을 당했던 이재오·김문수 의원이 인권탄압을 말한다면 이해하겠지만, 오렌지족이었던 남 의원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내가 수원지검 검사를 하면서 알게 된 남 의원 부친의 축재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며 얼굴을 붉혀 다른 의원들로부터 "왜 아버지 얘기를 자꾸 꺼내느냐"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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