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29일 이란 정부와의 수교 단절에도 불구하고 지진이 발생한 이란 국민을 돕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자바드 자리프 유엔주재 이란 대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지진 사태는 정치적 고려를 뛰어넘는 비극"이라면서 미국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자리프 대사는 다시 아미티지 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의 지원 약속을 받아들였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이와 관련 "이란의 핵 사찰 수용과 이란에 대한 미국의 인도적 지원 등으로 양국 간 대화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 정부가 이스라엘의 지원 거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의 인도주의 단체 '라테트'는 "제3자를 통해서라도 구호품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수뇌부는 일단 일각의 대미 화해 분위기를 경계하고 나섰다. 이날 지진 현장을 방문해 "2년내 밤 시(市) 재건" 방침을 밝힌 모하메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호의는 고맙게 받겠으나 미국이 이란 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하지 않는 한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광덕기자 밤(이란)· 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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