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외식업계에 이어 식품업계에도 광우병 불똥이 튀고 있다. 대형 식품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미국산 수입 쇠고기 원료가 들어간 조미료 등 가공식품을 시장에서 전량 회수해 폐기키로 하는 등 광우병 파문이 식품업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전량 수거 폐기업체 늘어
대상은 미국산 쇠고기를 원료로 쓴 조미료 '쇠고기 감치미'와 가공식품 '쇠고기 돈부리', '보크라이스' 등 3가지 제품을 전량 수거해 폐기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제품에는 미국산 쇠고기 원료가 8∼30%(중량 기준) 들어 있으며, 수거할 제품은 소매가로 50억∼60억원어치에 이른다. 대상 관계자는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하자 먼저 반품을 요청해왔다"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뚜기식품은 미국산 쇠고기를 쓰는 즉석식품 '옛날 꼬리곰탕'과 '옛날 갈비탕'을 26일부터 전국 유통망에서 전량 회수해 폐기처분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신중한 대응
CJ는 미국산 쇠고기가 원료(4.1%)로 들어가는 종합 조미료 '쇠고기 다시다' 처리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CJ는 뇌, 척추 등 특정위험물질(SRM) 부위가 아닌 정부가 유통을 허용한 살코기 원료를 사용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제품을 회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CJ 관계자는 "대표적 조미료 제품인 다시다를 시장에서 수거할 경우 가공 식품업계 전체에 엄청난 파장이 미칠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결정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안전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일부 라면제품 수프에 미국산 쇠고기 살코기를 원료로 사용해온 농심도 살코기는 안전하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특별한 조치 없이 사태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농심은 24일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일부 라면 원료를 미국산 쇠고기 대신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으로 바꿔 생산하고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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