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주무르면서 챙긴 수익 총액이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전체 순익 보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기업 시가총액 기준 40%를 넘는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거머쥔 외국인이 마침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는 속담을 우리 경제에서 실현시킨 셈이다.30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 한 해 외국인은 약 14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들의 보유 주식 평가 금액은 무려 37조원 증가했다. 여기에 배당금 수입이 2조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이 주식투자로 벌어들인 금액은 무려 25조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이에 더해 선물옵션시장에서의 이익까지 고려하면 외국인의 평가이익 규모는 더 증가하게 된다. 반면 KOSPI 100에 속하는 상장 기업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24조원으로 추정된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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