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은 A3, 탄트라, 리니지2 등 수십억원이 투입된 온라인게임이 본격적으로 '블록버스터 온라인게임 시대'를 연 한 해였다. 이중 특히 리니지2의 성공에 고무된 게임업계는 내년에도 이러한 대작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을 여럿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테스트에 들어간 작품도 있다. 이들 새로운 MMORPG들은 리니지로 정형화한 공식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택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2004년을 수놓을 온라인게임 기대작들을 만나본다.넥슨의 '마비노기' 18일부터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야심작이다. 몬스터를 사냥해 레벨을 올리고 돈을 모아 무기와 장비 등 아이템을 장착하는 전형적인 MMORPG의 형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 곳곳에 세심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가장 주목 받는 기술은 작곡과 연주를 할 수 있는 기술. 전투뿐 아니라 채집, 빵 만들기, 보석 캐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 내 생산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롭다.
다른 게임과 달리 적들의 공격 패턴도 다양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마우스 클릭을 하는 대신 머리를 써야 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만하다. 그러나 공개 테스트 기간 동안 한 사람 당 하루에 2시간씩 만 즐길 수 있도록 제한을 두었는데도 불구하고 서버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CCR의 'RF온라인' 포트리스를 만든 CCR이 5년 동안 개발, 내년 상반기 공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현재 비공개 테스트 중이다. 배경이 중세 유럽 판타지가 아닌 SF라는 점이 독특하다. SF이기 때문에 검이나 도끼 외에 총과 자동화기가 등장한다. 로켓포로 멀리 떨어진 적을 맞출 수도 있으며, 돈을 모아 비행기를 조립, 타고 날아갈 수도 있다.
자신의 부품을 갈아 끼우는 로봇 종족이 등장하는 것도 새롭고,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실시간 전략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자원 채취' 개념이 들어간 것도 독특하다. 나중에는 범우주적 함선 전투도 벌어진다고 한다. 워낙 새로운 개념이 많이 도입돼 기대와 함께 '제대로 구현될까' 하는 의구심도 드는 작품.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블리자드가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엄청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얼마 전 한 게임주간지가 게임개발자 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내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뽑히기도 했다. 원래 12월 안에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블리자드의 전통(?)대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기됐다. 한국적 배경이 들어가 있고 완전한 한글화가 이뤄져 그 동안 해외 온라인게임들이 한국에서 실패를 거듭한 것과는 달리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아크로드', '리퍼블리카' 등도 기대 모아 NHN이 준비하는 아크로드와 IMC게임즈의 리퍼블리카도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힌다. NHN의 아크로드는 인간 대 오크 종족의 대결을 그린 전형적인 중세 판타지 MMORPG로, 뛰어난 3차원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한 홍보용 동영상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사운드트랙이 눈길을 끌었다.
리퍼블리카도 그라비티에서 '라그나로크'를 제작한 유명 개발자 김학규 사장이 시도하는 프로젝트여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두 게임 모두 아직 비공개 테스트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여서 섣부른 단정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조이맥스의 실크로드온라인, 그라비티의 레퀴엠 등도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를 들여 개발 중이다.
'리니지2', '씰온라인' 등 분발 신작 온라인게임의 총공세에 대비해 올해 높은 인기를 얻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와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씰온라인', 액토즈소프트의 'A3'도 내년 초 다양한 이벤트와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다.
리니지2는 내년 초 '크로니클1-전란을 부르는 자들'을 업데이트해, 많은 이들이 기다려 온 본격적인 공성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매주 벌어지는 다채로운 이벤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씰온라인도 내년 초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정하고 있다.
성인전용 온라인게임 A3는 1월 중순께 'A3 파트2'로 업그레이드해, 신규 여성 캐릭터를 선보이고 에로틱한 영상을 추가하는 등 새로운 기능을 선보인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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