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팝페라 가수 알레산드로 사피나(사진)가 인기 사극 '대장금'(MBC)의 주제곡을 부른다.극 중에서 장금(이영애)에 대한 민정호(지진희)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는 '러브 테마'로 쓰일 이 곡은 이번 주 중 이탈리아 현지에서 녹음할 예정이어서 빠르면 다음주부터 드라마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임세현 음악감독은 "민정호의 테마 곡은 부드러운 목소리의 팝페라 가수가 부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오래 전부터 인기 가수 사피나와 접촉해 왔다"며 "24일 열린 소프라노 조수미와의 합동공연을 위해 내한한 사피나가 최종 승낙을 했다"고 밝혔다.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로 시작하는 국악 주제곡 '오나라'를 작곡하기도 한 임 감독은 "사극 주제곡을 외국 가수가 부르는 게 어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사극의 주제곡을 외국 인기가수가 부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 감독은 소프라노 조수미가 불러 빅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허준'의 삽입곡 '청산'을 작곡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피나가 부를 러브테마는 국악적 요소가 가미된 애절한 느낌의 곡. 녹음실에 들러 멜로디를 들어 본 사피나는 "귀에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곡이지만 굉장히 슬프다. 곡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피나는 내한 기간 동안 녹음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공연 이후 목 상태가 악화해 이탈리아로 돌아가 현지에서 녹음하기로 했다.
2000년 12월 데뷔 앨범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발표하며 혜성같이 등장해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킨 사피나는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와 시원스럽게 내뻗는, 역동적인 창법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피렌체 음악원에서 공부한 성악도 출신으로 50여 편의 오페라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엘튼 존 등 세계적 가수들과 함께 듀엣으로 노래하기도 해 '제2의 안드레아 보첼리'로 불리기도 한다. 삽입곡은 1월 중순 발매 예정인 대장금 OST에도 수록될 예정이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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