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이 함께 남극 탐험에 나선다. 29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각각 4명으로 구성된 탐험단이 새해 1월1일부터 35일간의 남극 탐험을 시작한다. 독일 거주 이스라엘인 탐험가 도론 에렐이 구상하고, 자선단체인 극단평화사절단의 도움으로 구성된 이 탐험단의 이름은 '얼음을 깨는 2004'(Breaking the Ice 2004·사진). 이 말은 얼어붙었던 관계를 푼다는 의미도 갖고있다.에렐을 포함한 탐험단은 칠레 남단 푼토 아레나스를 출발, 드레이크 해협을 보트로 항해해 남극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극에서는 미정복 봉우리를 등정하고 봉우리 명명식도 가질 계획이다.
탐험단원들의 면면을 보면 서로 화합하기 어려울 것처럼 보인다. 이스라엘 대원 중 에렐과 아비후 쇼사니는 이스라엘 특수부대 출신이고, 팔레스타인 대원 중 2명은 인티파다(반 이스라엘봉기) 운동을 벌이다 각각 10년, 3년을 복역한 투사들이다. 또 한명의 팔레스타인 대원은 1982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형을 잃었다.
그러나 이들은 한결같이 이 탐험이 양측 화해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대원 지아드 다르위시는 "유대인이 손을 내밀면, 나도 그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며 "이는 (평화공존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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