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여행사 횡포에 중국여행 망쳐이 달 중순 여행사 상품을 이용해 4박5일 일정으로 홍콩, 마카오 관광을 했다. 중국 여행 전문이라는 P여행사를 통했는데 도대체 관광을 한 것인지 아니면 극기훈련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불편했다. 악몽은 여행 첫 날부터 시작됐다. 광주 공항에 도착했더니 가이드가 30분이나 늦게 나온 것이다. 그러더니 가이드는 "P여행사에서 입금을 해주지 않아 출발을 못하겠다"고 버텼다. P여행사에 연락을 하니 이런 저런 사유를 대며 무려 2시간 30분이 지나서야 입금을 해주었다. 새벽 1시가 넘어 마카오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가이드가 팁을 요구했다. 우리 일행은 황급히 돈을 추렴해 건넸다. 그럼에도 가이드는 발 마사지 서비스, 보석매장 쇼핑 같은 일정에 나와있지 않은 코스를 돌며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반면 일정에 나와있는 코스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생략했다. 가이드는 여행 내내 인원이 8명에 불과해 팁이 적다며 투덜댔다.
한마디로 여행이 아니라 지옥 훈련이었다. 우리 일행은 한국에 돌아와 P여행사에 항의했지만 예상대로 무성의한 답변만 들었다. 우리가 거세게 항의하자 그제서야 1인 당 3만원을 돌려 주겠다고 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속담이 있다. 이런 여행사 한 곳 때문에 여행업계 전체가 비난을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이기은·서울 강남구 신사동
고속버스기사가 잡담 운전
며칠 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영천행 고속버스를 탔다. 기사 바로 뒷 좌석에 앉았다. 그런데 출발 시간이 되자 기사 바로 옆 자리에 동료 기사가 앉더니 운전 내내 둘이 잡담을 하는 것이었다. 운전 기사는 자신이 백내장 수술을 했다느니, 자식이 공부를 잘 한다느니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쉴새 없이 늘어 놓았다.
이 기사는 동료 기사에게 고개를 돌리고 이야기를 했다. 시속 100㎞ 이상으로 질주하는 버스의 기사가 앞을 보지 않고 있으니 내 등에서는 저절로 식은 땀이 났다. 대화는 끝이 없었다.
행선지의 중간지점에 이르자 기사는 담배까지 피웠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영천에 도착해 버스에서 교통불편 신고엽서를 꺼내 들고 내렸다. 택시를 탈 생각이었다. 그러자 버스 기사는 엽서를 가져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참을 옥신각신하다가 기사의 사과를 받고 돌려주었다. 고속버스 기사 분들에게 안전운행을 당부 드린다.
/한영도·경북 영천시 고경면
동파 수도관 방치 늑장 행정
순찰차를 타고 관할 구역을 순찰하다가 폭포수가 흐르는 소리를 들었다.
알고 보니 경기 성남시 금광동의 재개발을 앞둔 빈 아파트의 상수도관이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터진 것이었다. 상수도 계량기의 꼭지를 닫으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어 둘러 보았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근처 아파트의 경비원에게 물어보니 이런 상황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비원은 이 곳 뿐 아니라 아파트의 여러 동에서 상수도 관이 터져 많은 물이 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수리는 내년 1월 7일에야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낭비되고 있는 물을 보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 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평가 받고 있지만 당국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물 절약이 어디 국민들의 몫인가 묻고 싶다. 변기 물통에 벽돌을 넣어 물을 절약하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김창수·성남남부경찰서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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