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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천 물갈이, 개혁의 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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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공천 물갈이, 개혁의 척도다

입력
200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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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총선공천 물갈이론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구당에 대한 당무감사 내용이 공개돼 시끄러운 가운데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공천심사위원회도 발족했다. 부패와 비리, 범죄집단의 오점을 벗고 다시 살아나기 위한 작업에 전력투구하지 않으면 내년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올지는 자명하다. 공천 물갈이에 이론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이유다.정치개혁 가운데 공천개혁이야말로 당이 스스로 해야 할 최우선, 최소한의 의무이자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검은 돈의 부끄러운 과오와 만신창이가 된 당의 이미지가 공천을 통한 인적 개혁으로나마 만회될 수 있다면 한나라당으로서는 다행일 수 있다. 당내 반발은 당연히 따르겠지만 그 파문과 진통을 얼버무리려다간 모두가 주저앉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나라당이 얼마 전 상향식 공천방식에 중앙당의 강력한 개입권한을 보장한 원칙을 만장일치로 마련한 것도 이 같은 각오와 인식을 보여준 것으로 이해된다. 물론 5, 6공 인사나 고령자의 획일적 배제 같은 무분별한 기준은 곤란하겠다. 그러나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위해서라면 제 살을 도려내는 단호함이 흔들려서는 안 될 것이다.

한나라당이 스스로 보수 정파임을 계속 자임하기 위해서도 합리성 전문성 청렴성을 갖춘 보수로 간판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 간판은 인물에 달려있다. 그 정도는 해 놓고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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