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가 전적으로 수출에 의존하는 '절름발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수와 투자는 더욱 위축돼 내년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관련기사 B2면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내수경기의 바로미터인 도·소매 판매가 60개월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고, 설비투자 감소폭도 확대됐다. 산업생산은 반도체(34.5%), 자동차(9.2%)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보다 4.7% 올라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9월(6.7%), 10월(7.4%)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꺾였다. 평균 공장가동률은 호황기 수준인 80.0%를 기록했으나, 역시 지난달보다는 1.2% 포인트 낮아졌다. 도·소매 판매는 도매, 소매, 자동차 판매 등 전 부문에서 위축되며 3.7% 감소해 1998년 11월(-8.0%)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정치불안이 지속되면서 설비투자 역시 기타 운송장비(-21.0%), 기계장비(-34.2%), 음식료품(-45.8%) 등의 부진으로 지난해 동월대비 8.1%나 줄며 5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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