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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자가 정리한 서양건축史/임석재교수 통사 5권중 "땅과 인간"등 두권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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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자가 정리한 서양건축史/임석재교수 통사 5권중 "땅과 인간"등 두권 펴내

입력
200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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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각으로 해석한 서양건축사 책이 나왔다. 임석재(42·사진)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는 5권 짜리 서양건축 통사의 첫 두 권으로 '땅과 인간' '기독교와 인간'(북하우스 발행)을 펴냈다.그 동안 번역물에 의존해온 서양건축사를 우리 학자의 손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건축은 한 시대 삶과 문화의 총화임을 더욱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그는 각 권을 인간을 중심에 두고 엮었다.

원시시대부터 19세기까지 이르는 통사를 1권과 2권에 정리했다. 나머지 세 권은 '하늘과 인간'(로마네스크∼고딕), '인간과 인간'(르네상스∼바로크), '기술과 인간'(18∼19세기)이다.

임 교수는 서양건축사 서술이 서양 우월적 시각이나 발전 제일주의, 고급양식 위주의 엘리트주의에 젖어있으며, 이를 비판하는 입장도 민족적 편견이나 비역사적 해석의 경향을 띠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도그마처럼 굳어버린 내용은 버리고 이를 대신할 새로운 내용을 찾아냈다고 밝힌다.

동양의 영향을 추적하거나 대형 기념비적 건축물에 쏠린 관심을 좀 더 다양한 건물로 확장함으로써, 건축물을 통해 한 시대의 삶과 문화를 읽어내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우리 현실에서 서양건축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면서 자신만의 주체적인 역사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 방대한 작업을 위해 그는 10여 차례 유럽을 답사하고 10만 장에 이르는 슬라이드를 챙겼다.

전 33권의 '서양 근현대건축사' 시리즈와 전 8권의 '한국 현대 건축사' 시리즈를 혼자 힘으로 완성한다는 목표 아래 각각 9권, 3권을 출간하는 등 남다른 의욕을 과시해 온 그가 역사학자의 꿈인 통사에 도전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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