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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자동차 10대 뉴스/파업에 울고 수출에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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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자동차 10대 뉴스/파업에 울고 수출에 웃고

입력
200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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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사상 최대인 170만대 기록, 국내 승용차 보유대수 1,000만대 돌파 등 2003년 국내 자동차업계는 의미 있는 기록들을 경신하며 침체된 한국경제의 희망의 빛으로 떠올랐다. 반면 고질적 노사분규 재연, 극심한 내수침체 등 어두운 그림자도 함께 드리웠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선정한 '2003년 자동차 10대 뉴스'를 중심으로 한해를 정리해 본다.고질적 노사분규 재연

매년 반복되는 자동차업계 노사분규는 올해도 파업으로 이어졌다. 45일간 파업을 했던 현대차를 비롯 3개사가 생산차질을 빚었으며, 피해액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는 "사측이 원칙 없이 양보"했다며 현대차의 노사협상을 비난했다. 한편 올해도 완성차 업체로부터 2%내외 납품단가 인하를 강요 받은 납품 업체들은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수출 170만대 사상최대

세계 자동차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수출은 2002년 10월 이후 증가세가 이어져 올해 전년대비 12.8% 증가한 170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대당 수출가가 평균 1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가화, 수출차종 확대, GM대우 의 수출 본격화 등이 주요인이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연간 100만대 100억 달러 수출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경유승용차 2005년 판매

정부는 5월30일 경제장관간담회를 개최해 경유승용차의 국내 판매를 2005년부터 '유로 3'(현행 유럽연합 배기가스 기준)를 적용해 허용하고, 2006년에 '유로 4'(2005년 유럽연합 배기가수 기준)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유로3 기술을 보유한 현대·기아차는 이 조치를 환영했지만, 나머지 3개사는 특정업체 봐주기 정책이라며 반발했다.

내수판매는 19% 급감

내수시장은 소비심리 위축, 신용불량자 급증에 따른 할부금융 축소, 신차 발표 부진 등의 3중고 속에서 극심한 침체에 허덕였다. 내수판매는 3월부터 지난 해 동월비 감소세가 나타나 점차 그 폭이 커졌으며, 7∼9월에는 차 업계 파업까지 겹치면서 특별소비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월 판매가 10만대를 밑돌며 지난해 대비 19% 정도 줄어들었다.

미래차 차세대 성장동력

정부는 8월22일 미래형자동차 등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확정하고, 이를 집중 육성 발전시키기로 했다. 향후 10년 이내에 친환경자동차와 관련된 핵심기술 확보가 자동차업체 생존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07년까지 연료 1 ㏄로 100㎞를 달릴 수 있는 시제차를 생산한 후 2011년까지 실용화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승용차 1,000만대 돌파

국내 승용차 보유대수가 1,000만대를 돌파했다.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한때 주춤하기도 했으나 2000년 이후 연간 100만대씩 급증세를 보이며 500만대 돌파 9년 만에 승용차 1,000만대 시대를 열게 됐다. 이는 1.4 가구 당 승용차 1대 꼴의 보급률로 명실공히 자동차 대중화시대에 진입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국내 자동차도입 100주년

올해가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도입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차량은 '포드A형 리무진'으로 고종황제 즉위 40주년을 맞아 의전용 어차로 사용하기 위해 미국 공관을 통해 수입됐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올해 우리나라의 자동차보유대수는 1,500만대에 이르고 있다.

승용차 특소세 2단계로

배기량별로 1,500㏄이하(7%), 2,000㏄이하(10%), 2,000㏄초과(14%) 등 3단계로 구분됐던 승용차 특별소비세가 7월12일부터 2,000㏄이하와 2,000㏄초과 2단계로 단순화하고 세율이 각각 5% 및 10%로 인하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특소세율을 조정할 계획이었으나, 내수진작책을 요구하는 자동차업계 요청에 따라 시행시기를 앞당겼다.

경차 활성화 대책 강화

에너지 절약과 소비합리화를 목적으로 배기량 800㏄미만인 경차 보급 활성화 대책을 강화했다. 내년부터 취득세 및 등록세(각각 차량가의 2%)가 면제되고, 도시철도채권(차량가의 4% 내외) 매입도 면제됐으며, 혼잡통행료는 50% 할인됐다. 이에 따라 차량가격 832만원인 마티즈를 구입할 경우 내년부터 30만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수입차 등록 10만대 넘어

수입차는 1987년 시장개방 이후 지난해 1만9,000대가 등록돼 연간 신규등록 대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 전체 수입차 등록대수는 10만대를 돌파했다. 내년에도 차 업체들의 저 가격대 모델 투입, 전시장 및 정비센터 확대 등 적극적인 판매전략으로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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