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이득보다는 고통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NAFTA 10년: 점증하는 고통 뚜렷해'라는 분석기사에서 "이 협정은 부유한 미국과 중산층의 캐나다, 개발도상국 멕시코 등 사뭇 다른 경제권을 한 지붕 아래 모은 불균형으로 자유무역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명제에 대한 가장 대담한 도박이 됐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와 정치분석가들은 "NAFTA가 무역과 전반적인 성장을 촉진하기는 했지만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국제경제학연구소 게리 후프바우어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이득은 손실보다 크지만 이득은 전국에 걸쳐 희박하게 퍼지는 반면 고통은 일자리를 캐나다와 멕시코에 빼앗긴 중서부 지역 등에 집중된다"고 분석했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지사는 "NAFTA가 멕시코의 일자리를 늘려 불법이민을 억제할 것이라는 생각은 전적으로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특히 미국으로서도 월 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나 정부 보조를 받는 농업기업체, 자동차와 부품업체 큰 이익을 보지만 일반 시민은 공장 파산 등으로 곤경을 겪는 불균형이 유발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비용절감도 멕시코와 캐나다 노동자들의 희생을 대가로 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뉴욕=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