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자 '가난한 씨름, 부유한 스모'를 읽으니 우리의 암울한 씨름 현실이 눈 앞에 보이는 것 같아 착잡했다. 장충체육관을 민속경기 상설 공연장으로 만들자는 필자의 주장을 지지한다.얼마 전 TV를 통해 한국에서 씨름선수로 활약했던 김성택이 일본으로 가서 가스가오(春日王)라는 일본 이름의 스모 선수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시청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체력 보강을 위해 보양식은커녕 배불리 먹을 음식도 맘껏 못해 주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런 그가 어머니에게 효도하기 위해 목표를 천하장사가 아닌 요코즈나로 바꾼 이유를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
우리 민족의 시름을 덜어주고 화합을 도모하던 씨름판을 지켜야겠다. 손과 다리를 밀고 당기는 기술이 수십가지인 씨름을 잘하려면 오랜 훈련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과정을 거쳐서 씨름 선수로 입문해도 보상이 보잘 것이 없다면 가슴 아픈 일이다. 반면 스모를 잘하면 부와 명예가 따라온다.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도, 유럽과 일본서 활약중인 축구선수들도 자랑스럽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씨름에 대한 관심도 되살아나야 한다. 씨름 선수의 육성과 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 /aprilz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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