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정규리그만 2차례 치르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조승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전무는 28일 "북측은 겨울리그 플레이오프까지 포함해 3차례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을 찬성했으나 우리쪽 구단들이 부담이 너무 크다고 해 정규리그만 2차례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최 시기는 시즌 개막 경기인 내년 1월27일부터 3일간과 3월8일부터 3일간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여름리그 챔피언 우리은행과 준우승팀 삼성생명이 평양에서 개막전을 벌이고 이 기간 6개 팀이 모두 방북, 3일 일정으로 하루 2경기씩 6경기를 소화할 계획이다.
조 전무는 그러나 아직 방북단의 이동경로와 인원수가 확정되지 않아 이번주 중 있을 북한측의 최종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WKBL이 희망하는 육로 대신 항공편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에는 방북단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최대 1,500명에서 선수단과 연맹관계자, 취재진 등 300명선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조 전무는 "북측은 항로를 이용해 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육로가 되든 항로가 되든 경기는 치르기로 합의했다"고 말해 여자프로농구가 북한에서 경기하는 최초의 프로스포츠가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앞서 남북한은 국가대표 축구팀이 주축이 된 통일축구(1990년)와 남녀 통일농구대회를 2차례(99, 2003년) 가졌다.
한편 김원길 WKBL 총재는 지난 10월7일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농구대회 참관차 평양을 방문,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여자프로농구 일부 경기를 정주영체육관에서 열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 대회 개최에 원칙적 합의를 봤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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