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28일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당 의장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번 경선은 지난 달 11일 창당 이후 과도성격의 지도체제를 유지해온 우리당이 17대 총선에 대비,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아직 후보간의 뚜렷한 우위가 드러나지 않아 결과가 주목된다.후보는 모두 13명. 소장파인 정동영·신기남 의원과 중진인 유재건 장영달 의원, 통합연대(한나라당 탈당파) 출신 이부영 의원, 영남권 출신 김정길·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과 김태랑 상임중앙위원, 개혁당 출신 김원웅 의원, 최민 중앙위원, 여성으로 허운나·이미경 전 의원, 이형석 전 부산 코리아텐더 농구단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중진들로부터 출마를 권유 받았던 김근태 원내대표는 '원내정당화'를 이유로 출마하지 않았다. 이호웅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 마감 직전인 오후 5시45분께 김 대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김 대표를 후보로 등록하려다 당 선관위로부터 "당사자인 김 대표의 직인이 없다"며 거부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우리당은 29일 173명의 중앙위원회의를 소집, 1인3표 투표를 통해 등록 후보 중 8명(여성 2명 포함)을 1차로 뽑은 뒤, 내달 11일 전당대회에서 1만2,000여명의 대의원 투표로 상임중앙위원 5명을 선출한다. 상임중앙위원중 최고 득표자가 당 의장이 된다.
후보들 중 정동영·신기남 의원은 젊은 층과 호남·수도권 인사의 지지를 받고 있고, 장영달 의원은 재야 출신 인사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전 개혁당 대표인 김원웅 의원은 결집력이 강한 개혁당 인사들이 밀고 있으며, 김정길·김두관 전 장관은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와 영남권 인사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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