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술집마담에 3억·占보고 1,000만원 윤씨 통이 큰건지… 헤픈건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술집마담에 3억·占보고 1,000만원 윤씨 통이 큰건지… 헤픈건지…

입력
2003.12.29 00:00
0 0

28일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 수사결과가 공개되면서 이 회사 전 대표 윤창열씨의 인생유전과 낭비벽이 눈길을 끌고 있다.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0년 초까지 서울 신촌의 한 쪽방에서 월 25만원짜리 하숙 생활을 했으며 그나마 수개월치 하숙비가 밀릴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했다. 1991년부터 5건의 사업이 번번이 실패한 탓에 윤씨는 30억원 이상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었다.

윤씨가 면모를 일신한 것은 굿모닝시티 사업계획을 세우면서부터. 윤씨는 소개자는 물론, 소개자의 소개자에게까지 수십억원씩을 안기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사채를 끌어 쓰기 시작했다. 실제 그는 사채업체 2곳으로부터 각각 27억원과 56억원을 빌려 사용한 뒤 소개비 등을 포함, 원금의 3배에 달하는 90억원과 159억원을 갚은 것으로 드러났다.

분양계약금이 입금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씀씀이는 더욱 커졌다. 한 단골 주점의 여주인은 윤씨로부터 3억원 이상의 거액을 받아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전세 입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주인은 그러나 수사개시 직후 전세금을 빼내 해외로 출국하는 등 윤씨를 배반했다.

윤씨는 충북 진천군의 한 역술집에서 점을 본 뒤 복비로 1,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이 역술인은 "봉투를 뜯어보고 금액이 커서 깜짝 놀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한 가수 H씨에게 1억원을 건네는 등 '통 큰' 기업인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그러나 '개미 분양자'의 피땀어린 돈을 탕진하는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고 윤씨는 결국 갚아야 할 사채 및 금융기관 차입금만 1,600억여원에 이르는 신세로 전락했다.

/박진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