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이 LG카드를 공동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28일 채권단에 따르면 8개 채권은행은 27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부행장 모임을 갖고 현행 매각조건으로는 인수자가 나서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채권단 2조원 출자전환과 2조원 신규 지원을 골자로 한 채권단 공동인수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채권단은 공동인수 방안을 29일 은행장 모임에 정식 안건으로 회부할 방침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LG카드 매각작업이 내년 1월6일까지 완료되지 않을 경우 LG카드는 1월7일 기업어음(CP)과 대출금 등 7,00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된다"며 "이에 따라 30일까지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이 내년 초 LG카드를 공동 인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마련한 공동 인수방안의 골자는 12월 초 LG카드에 2조원을 긴급 지원한 8개 채권은행을 포함해 생명보험사 등 채권단이 2조원을 출자전환하고 이후 채권단이 새로 2조원을 지원하며 LG그룹이 9,500억원을 추가 출자 전환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과 인수자가 각각 1조5,000억원, LG그룹이 5,00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한 기존 매각방안은 인수자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사실상 폐기됐다"며 "LG그룹과 생명보험사의 출자전환과 관련해 29일부터 당사자들과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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