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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美비밀 폭로하겠다"/"전세계 깜짝 놀랄 것" 조사관들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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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美비밀 폭로하겠다"/"전세계 깜짝 놀랄 것" 조사관들 위협

입력
2003.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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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당국에 조사를 받고 있는 사담 후세인(66·사진) 전 이라크 대통령이 시종 비협조적 자세를 보이면서 "나를 계속 압박하면 전세계가 깜짝 놀랄 만한 이라크와 미국의 비밀스런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아랍어 일간지 알 와탄이 27일 유럽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후세인은 대량살상무기의 행방 등을 집요하게 캐묻는 조사관들에게 "질문 대신 생각을 정리할 휴식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압박만 계속할 경우 역대 미국 정권이 이라크와 벌여온 '정치 게임'은 물론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 미국의 막후 역할을 폭로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그는 또 "두 차례 전쟁 동안 이라크 국민에게 국제적으로 금지된 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미국을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위협했다.

모처에 수감 중인 후세인은 매일 아침 7시 기상해 식사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과를 미군 조사로 보낸 뒤 밤 10∼11시께 잠자리에 들고 있다.

하지만 그는 밤에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슬람 교도의 일과인 기도도 하지 않으며 코란이나 종교서적을 요구하지도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후세인에게 아랍신문을 제외하곤 책이나 필기도구도 주지 않고 운동이나 산책도 불허하고 있다.

한편 28일 독일 일간 빌트는 후세인이 피부암을 앓고 있다고 미국 잡지 글로브를 인용해 보도했다. 빌트는 후세인이 도피 시기부터 이미 치명적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에 걸렸으며 체포 당시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 눈썹 위의 검은 반점은 흑색종의 일부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김용식기자 바그다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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