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 생각 저 생각/회한이 앞서는 "1년 발자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회한이 앞서는 "1년 발자국"

입력
2003.12.29 00:00
0 0

모든 운동 경기는 게임 운영의 과정을 중시한다. 그 이유는 주어진 상황을 보다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크고 작은 전략전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설사 운이 좋아 이겼다 하더라도 한 두 번일 뿐, 결코 지속적일 수는 없다. 봄이 되면 씨앗을 뿌려 여름 내 잘 가꾸어야만 가을에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자연의 이치와 같다.세상사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상황이 좋은 것이든 어려운 것이든 상황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스스로 만든 동기, 혹은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것이니까.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이다. 일년 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내 발자국을 돌아보면서 만족감보다는 회한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 연초에 수없이 다짐했던 약속과 계획들은 지켜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은 듯하다. 진정 소중한 것은 미루어 두었다가 쓸데없는 곁가지에 매달려 허송세월한 초라한 자신을 돌아보며 어느새 여기저기서 날라오는 송년회 모임통보를 받게 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잊을 것은 잊고 또 새롭게 앞으로 나가야 하겠지만 뼈저린 실수는 잊지 말고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는 자기반성을 다시 한번 해본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온통 나라가 뒤숭숭한 세모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구세군 자선 냄비에 선뜻 거금을 남기고 총총히 사라지는 사람들, 어려운 이웃에게 아무도 몰래 선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신문 기사를 보면서 제대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온통 대박 찬스니 인생 역전이니 하는 한탕주의가 팽배해가는 세상이기에 더욱 그렇다.

/hicomics66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